[뉴스로드]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과 관련, 김경수 경남지사가 6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했다.
이날 김경수 경남지사의 특검 출석에는 지지자들이 모여 분홍 장미를 던지며 '장미꽃 길'을 만들기도 했다. 반면 일부 보수진영 세력에서는 계란을 던지는 등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회를 단 한 번이라도 보았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킹크랩 시연회 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지방 선거에 도움 요청했다는 말이 있더라', '센다이 총영사직을 역으로 제한한 적이 있나'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 없다"고 부인했다.
특검은 김경수 지사가 지난 2016년 11월 경제적 공진화모임의 이른바 '작전본부'로 알려진 경기도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에서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 지사 혐의는 크게 두 가지로, 드루킹 일당과 매크로 프로그램(킹크랩)을 이용한 불법적인 댓글 조작을 공모한 의혹(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과 함께 6ㆍ13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도 김씨에게 도움을 요청(공직선거법 위반)했는지 여부다.
특검은 김 지사의 댓글 조작 공모 핵심 근거로 2016년 가을 드루킹 근거지인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에서 있었던 킹크랩 시연회 참석을 들고 있다. 특검은 드루킹 일당 진술과 김 지사 운전기사 신용카드 내역 등을 근거로 이 자리에서 김 지사가 댓글 조작을 지시 내지 방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드루킹 김씨는 옥중편지에서 “(김경수 의원이) 2층 강의장에서 킹크랩이 작동되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며 김 지사가 고개를 끄덕여 킹크랩을 통한 불법댓글 조작을 허락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2, 3차례 산채 방문 사실을 인정하지만, 킹크랩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댓글 조작은 6ㆍ13 지방선거와 관련한 김 지사의 선거법 위반 혐의와도 연관돼 있다. 특검은 최근 드루킹 일당을 상대로 올 초까지 불법 댓글조작 행위를 통해 6ㆍ13 지방선거에 개입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특검은 이 과정에 김 지사가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양측 사이에 총영사 등 인사 거래가 있었는지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지사 측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인사 추천이고, 무산되자 드루킹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양측 입장이 엇갈리는 만큼 특검의 소환조사 과정에 김 지사와 드루킹의 대질신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