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도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김경수 도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로드]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과 관련, 김경수 경남지사가 6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했다.

​이날 김경수 경남지사의 특검 출석에는 지지자들이 모여 분홍 장미를 던지며 '장미꽃 길'을 만들기도 했다. 반면 일부 보수진영 세력에서는 계란을 던지는 등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회를 단 한 번이라도 보았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킹크랩 시연회 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지방 선거에 도움 요청했다는 말이 있더라', '센다이 총영사직을 역으로 제한한 적이 있나'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 없다"고 부인했다.

​특검은 김경수 지사가 지난 2016년 11월 경제적 공진화모임의 이른바 '작전본부'로 알려진 경기도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에서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

​김 지사 혐의는 크게 두 가지로, 드루킹 일당과 매크로 프로그램(킹크랩)을 이용한 불법적인 댓글 조작을 공모한 의혹(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과 함께 6ㆍ13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도 김씨에게 도움을 요청(공직선거법 위반)했는지 여부다. 

특검은 김 지사의 댓글 조작 공모 핵심 근거로 2016년 가을 드루킹 근거지인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에서 있었던 킹크랩 시연회 참석을 들고 있다. 특검은 드루킹 일당 진술과 김 지사 운전기사 신용카드 내역 등을 근거로 이 자리에서 김 지사가 댓글 조작을 지시 내지 방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드루킹 김씨는 옥중편지에서 “(김경수 의원이) 2층 강의장에서 킹크랩이 작동되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며 김 지사가 고개를 끄덕여 킹크랩을 통한 불법댓글 조작을 허락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2, 3차례 산채 방문 사실을 인정하지만, 킹크랩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댓글 조작은 6ㆍ13 지방선거와 관련한 김 지사의 선거법 위반 혐의와도 연관돼 있다. 특검은 최근 드루킹 일당을 상대로 올 초까지 불법 댓글조작 행위를 통해 6ㆍ13 지방선거에 개입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특검은 이 과정에 김 지사가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양측 사이에 총영사 등 인사 거래가 있었는지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지사 측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인사 추천이고, 무산되자 드루킹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양측 입장이 엇갈리는 만큼 특검의 소환조사 과정에 김 지사와 드루킹의 대질신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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