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파이브 교대점에서 입주자들이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패스트파이브 홈페이지 갈무리]
패스트파이브 교대점에서 입주자들이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패스트파이브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로드] 협업 소비의 시대가 도래했다.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해주고 빌려쓰는 공유경제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공유경제는 2008년 미국 하버드대 로런스 레식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차량 공유 플랫폼 ‘우버’와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그 대표적 사례다. 최근 들어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지구촌 사람들의 공유경제를 적극 이용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뉴스로드>는 공유경제의 발달 과정을 살펴보고 바람직한 공유경제의 모델을 알아봤다.

유휴자원을 공유해 사회적 낭비를 최소화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공유경제는 모바일 플랫폼의 발전과 함께 숙박·차량 공유를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특히 에어비앤비로 대표되는 숙박공유 플랫폼의 경우 이미 세대를 초월해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친숙한 공유경제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공유경제에서 ‘공간’이라는 자원을 단순히 숙박이라는 용도로 한정짓는 것은 이미 공유경제 발전 초기의 일이 돼버렸다. 현재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수많은 공유경제 스타트업들은 공간의 용도의 의미를 다양하게 확장해 공유경제의 경계를 점차 확장해나가는 추세다. <뉴스로드>는 주거를 위한 공간을 넘어서 업무, 커뮤니티 활동 등을 위해 유휴공간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찾아봤다.

◇ 창업 아이디어만 있다면? 공유 오피스에서 시작!

공간공유서비스의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공유오피스다. 지난 2010년 미국의 공유경제 스타트업 ‘위워크’가 대형 사무공간을 분할 임대하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확산되기 시작한 공유오피스는 단순히 업무공간을 임대하는 것이 아닌 입주한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성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특히 인터넷 기술의 발달과 함께 적은 자본과 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 스타트업이 늘어나면서 공유오피스는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전통적인 파티션 구조의 사무실보다는 열려있고 자유로운 업무환경을 선호하는 20~30대 스타트업 종사자들에게는 초기 자본이 많이 드는 일반적인 사무공간보다 공유오피스를 임대하는 것이 좀 더 나은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공유오피스에서는 공유 공간으로 지정된 주방에서 음료를 마시며 잡담을 나누는 젊은이들, 담요를 걸친 채 소파에 누워 개인업무를 보고 있는 개발자, 공용 업무테이블에서 다른 업체 직원과 열띤 토론을 벌이는 모습 등 일반적인 사무공간이라기보다는 카페나 사교장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모습들이 흔하게 연출되고 있다.

또한 공유오피스의 경우 입주자들의 커뮤니티 활동을 강조한다는 점도 젊은 스타트업 종사자들에게는 매력적이다. 2015년 국내에 진출한 위워크의 경우 입주자들간의 취미를 조사해 비슷한 선호를 가진 입주자들의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공동활동을 장려하는 등 입주자 네트워크를 구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위워크 자체 조사에 따르면 입주자 중 70% 이상이 다른 입주자와 사업을 비롯해 취미활동 등을 공유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공유오피스업체 패스트파이브 1호점이 서울 서초구 남부터미널 인근에 열리면서 본격적인 공유오피스 시대가 열렸다. 특히 공유오피스는 국내 스타트업의 메카라고 불리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비영리단체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지난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내 공유오피스는 2015년 2개에서 올해 51개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중 테헤란로에 개설된 공유오피스는 올해 5월 기준 12개로 서울 내 공유 오피스의 24%가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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