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쉐어링'과 파트너를 맺고 체육시설을 개방한 동미중학교 체육관의 모습. [사진=쉐어잇 블로그 갈무리]
'스쿨쉐어링'과 파트너를 맺고 체육시설을 개방한 동미중학교 체육관의 모습. [사진=쉐어잇 블로그 갈무리]

[뉴스로드] 협업 소비의 시대가 도래했다.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해주고 빌려쓰는 공유경제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공유경제는 2008년 미국 하버드대 로런스 레식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차량 공유 플랫폼 ‘우버’와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그 대표적 사례다. 최근 들어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지구촌 사람들의 공유경제를 적극 이용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뉴스로드>는 공유경제의 발달 과정을 살펴보고 바람직한 공유경제의 모델을 알아봤다.

농구동호회에서 활동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친 아스팔트가 아닌 잘 관리된 실내 코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자신이 원할 때 체육시설을 대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체육인구는 500만명을 넘어가고 있지만, 생활체육 인프라는 체육인구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

체육동호회 활동의 어려움을 유휴자원을 공유하자는 공유경제의 아이디어와 연결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다. 공유경제 스타트업 ‘쉐어잇’(Share.It)은 학교 체육시설물을 일반 시민들에게 대여하기 위한 모바일 플랫폼 ‘스쿨쉐어링’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빠져나간 학교에서 문이 닫힌 채 잠자고 있는 체육관들을 멋진 무대가 고픈 체육동호회들을 위해 개방하자는 것. 지난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스쿨쉐어링은 5월말 기준 약 1만3000명의 이용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높은 건설비용과 관리비용이 들어가지만 실제 활용도는 떨어지는 학교 체육시설의 잠재적 가치를 살려낸다는 점에서 쉐어잇의 학교 체육시설 공유 아이디어는 공유경제의 지향과 맞닿아 있다. 쉐어잇 측은 학교 체육관을 공유함으로서 생활체육인구에게는 저렴한 체육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학교에 새로운 공간가치를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일한 문제는 수많은 외부인이 이용할 경우 학교 안전 및 시설 관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쉐어잇은 모바일 플랫폼에 본인인증 절차를 강화하는 한편 직접 고용한 스쿨매니저를 학교로 파견해 동호회 인원 출입과 시설물 관리 등을 담당하도록 해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스쿨매니저의 경우 은퇴한 교사나 체육인 등을 고용해 고령층 실업문제를 해소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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