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휴대용 ‘손선풍기’에서 매우 높은 수치의 전자파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7월말부터 8월초까지 서울 시중에서 판매중인 손선풍기 제품 13종을 구매해 전자파 측정을 진행한 결과 바람개비 팬이 돌아가는 조사대상 12종류 모든 손선풍기에서 매우 높은 수치의 전자파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바람개비가 없는 1 개 모델은 팬부분과 측정기기와의 거리에 상관없이 모두0.3mG 로 측정돼 전자파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이외 조사대상 12 종류 모든 손선풍기에서 매우 높은 수치의전자파가 발생했다. 고압송전선로 극저주파 전자파의 어린이 백혈병 발병을 높이는 수치인 2~4mG 보다 최고 수백배 높은 전자파가 발생하며, 한전이 주장하는 정부의 전자파 노출기준(열적기준)인 833mG 보다 높은 수치의 전자파가 발생하는 손선풍기도 4개나 됐다. 

바람개비 팬으로부터 조금만 거리가 떨어져도 전자파의 세기가 크게 낮아졌다. 이는 전자파의 세기가 물리적 특성상 거리의 제곱 또는 세제곱에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밀착할 경우 최저 50mG ~ 최고 1,020mG, 평균 647.7mG 로 제품 하나만50mG 이고 나머지는 모두 281~1,020mG 의 매우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 전자파 수치는 가정 내에서 사용하는 전기 제품 중 가장 전자파가 세게 발생하는 헤어드라이어(제품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200~300mG검출됨)보다도 최고 세배정도 높은 세기다. 

전자파의 건강영향은 세기와 함께 노출시간도 중요한데 손선풍기의 경우 헤어드라이어보다 긴 시간동안 보다 자주 사용하는 조건을 고려할 때 노출위험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실험 결과 5cm 떨어지면 최저 2.4mG ~ 최고 60.6mG, 평균 38mG 로 밀착시보다 평균6%대로 낮아졌다. 25cm 떨어지면 최저 0.2mG ~ 최고 1.0mG, 평균 0.57mG였으며, 30cm 떨어지면 최저 0.1mG ~ 최고 0.6mG, 평균 0.38mG 였다.

환경시민단체는 “안전한 손선풍기의 사용을 위해 머리와 얼굴로부터 25cm 이상 떨어뜨린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어린아이의 경우 손선풍기를 든 손을 쭉 펴서 사용하는 거리이고, 어른의 경우는 손을 약간 구부리고 사용하는 거리이다. 어린이와 임산부는 손선풍기를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 꼭 써야 한다면 25cm 이상 떨어뜨려 사용하고 사용시간을 줄이고 횟수도 적게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어 “손잡이 부분에서도 최저 37.4mG ~ 최고 168.8mG, 평균 85.8mG 의 매우 높은 전자파가 검출된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시민단체는 “정부는 인체밀착형 전기제품의 전자파 발생실태조사하고 안전조치를 강화해야한다”며 “특히 손선풍기와 같이 계절적으로 사용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어린이와 임산부 등 구분없이 모든 연령대에서 사용이 빈번하며, 폭염이 계속되면서 손선풍기 사용시간이 늘어지는 등의 현상을 고려해 안전대책과안전사용 가이드라인이 제시돼야 한다”며 “관련 기업은, 전자파 위험없는 전기제품을 개발해 공급해야 하며, 기존의 전자파발생형 바람개비 팬사용 제품의 경우 제품안내에 전자파발생과 수치 그리고안전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