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FEAR' 통해 트럼프 백악관 민낯 파헤쳐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도한 워싱턴포스트(WP) 전 편집국장 밥 우드워드의 신간(Fear: Trump in the White House)이 백악관을 넘어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WP, CNN 등 외신들은 4일(현지시간)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의 일부 사본을 입수했다며 그 내용의 일부를 보도했다.

‘공포’에는 외교와 안보, 경제 등 여러 정책에서 나타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인 폭력성을 보여주는 여러 일화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도 주한미군, 북한문제, 한미 FTA 등 한반도와 연관된 위험한 순간들이 포함돼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한 달 후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에게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계획 수립을 지시했다. 당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개발을 놓고 극도로 대립할 때였다. 우드워드는 이런 트럼프의 심리 상태를 예리하게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문제를 자신과 김정은간 일종의 대결로 여겼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깎아내렸다. 트럼프의 이런 충동적 호전성을 막은 사람이 매티스 국방장관이라고 우드워드는 저서에서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당시 트럼프 지시를 검토해보겠다고 하면서 시간을 끌었고, 그 사이, 북한과 물밑 대화가 이루어져 미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저서 ‘공포’는 트럼프 행정부의 속살을 낱낱이 폭로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저서에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부르며 조롱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트럼프대통령이 초등학교 5학년 정도의 이해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 부분도 담겨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파기를 결정했다가 참모진들이 대통령 책상에서 몰래 서류를 빼돌려 무산됐다는 일화도 담겼다.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의 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4일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과 켈리 비서실장이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말하고 “이 책은 날조한 얘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성명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의 책은 매티스 장관과 켈리 비서실장에 의해 부정당했다. 그들의 발언은 꾸며졌고 대중을 상대로 한 사기다”라며 강도 높은 비판했다.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는 오는 11일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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