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하리에 위치한 '올림픽시장'은 평창의 40년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재래시장인 올림픽 시장은, 5일장이 열리는 날이 가장 붐빈다. 소문난 맛을 확인하기 위해 평창 군민은 물론 멀리 외지에서 발길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시장에 들어서자 가장 눈에 띈 것은 '먹거리'였다. 시장 곳곳에서는 메밀전을 비롯해 수수부꾸미, 전병, 튀김, 도넛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즐비했다. 그중 전을 부치고 있는 할머니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할머니는 자신을 평창에서 60 평생을 살아온 '평창 토박이'라고 소개했다. 평창 올림픽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이 뭐냐고 묻자 할머니는 "당연히 부치기(부침개)지"라고 답했다. 이유를 묻자 할머니는 "맛이 좋아서"라고 잘라 말한다. 할머니는 "맛이 소문나 시장 내 모든 전집들이 방송에  여러번 소개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부침개 장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했다.  할머니는 "이 시장에서 우리들은 대대손손 부치기를 부치며 살아왔다. 오랜 세월동안 부치게 하나만을 만들어왔으니 명물로 소문난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직접 만든 부침개 한 점을 건넸다. 입에 넣으니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과연 일품이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마침 5일장이라 볼 거리가 많았다. 시장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이날은 평창의 먹거리가 한 데 모인단다. 

기자는 '먹거리장터'를 지나 시장 중앙에 위치한 재래시장에 도착했다. 이곳 재래시장은 이름에 걸맞게 수많은 상품들이 즐비되어 있었다. 구식 나침반부터 시작해 현대식 캠핑용품과 전자기기까지 없는 것 빼고는 다 있어 벼룩시장을 연상케 했다.  

시장 안을 둘러보다 유난히 사람이 붐비는 가게가 눈에 띄었다. 속옷 가게였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장사했다는 주인 최 모씨(64)는 손님이 많은 비결에 대해 이 "평창에는 노인분들이 많이 산다. 우리가게는 그분들에게 필요한 양말과 수건, 속옷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어 단골 손님이 많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점포 없어지면 노인분들이 많이 불편하실 것이라고 생각해 나를 위해서가 아닌 노인분들을 위해 늘 가게 문을 열고 있다 "고 말했다.

강원도 사투리가 물씬 배인 이 말에서 이익을 따지기 앞서 지역사회를 배려하는 마음을 느꼈다.

<평창=이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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