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원내대표가 저출산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발언하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출산주도성장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로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출산 관련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이를 두고 정치권은 물론 여성단체, 네티즌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출산주도성장을 제안한다며 출산장려금 2000만 원을 지급하고, 아이가 성년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1억 원의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저출산 원인에 대한 분석과 성찰 없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자율적이어야 할 여성의 출산을 국가 성장의 도구쯤으로 여기고 있는 한국당의 국가주의적 사고방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역시 6일 논평을 내고 "현실과는 무관하게 저출산 문제를 돈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이며 시대착오적이고 성차별적 주장이다."라고 비판했다.  

김학용 의원이 저출산의 원인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학용 의원이 저출산의 원인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에 이어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주최한 포럼에 참석해 저출산의 원인과 관련해 청년들이 가치관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요즘 젊은이들은 내가 행복하고, 내가 잘사는 것이 중요해서 애 낳는 것을 꺼리는 것 같다. 아이를 여러 명 낳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존의 가치관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부모 세대들은 아이를 키우는 게 쉬워서 많이 낳았겠는가. (출산이) 중요한 일이라는 가치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가치관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이같은 발언에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참 멍청하다. 의원들의 발언은 본인이 직접 애 낳으면 잘 살기 어렵다고 인정한 꼴이다”, “아동수당, 기초연금 인상 반대했던 게 너네다”, “애 낳기 불편한 사회를 만든 건 청년층 책임만이 아니다” 라고 반박했다.

한국당 지지층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1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 47.9%가 출산주도성장에 반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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