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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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환영 나온 평양 시민들을 향해 90도 ‘폴더 인사’를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8일 오전 9시 49분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활주로에 나와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리설주 여사의 안내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꽃다발을 들고 공항을 찾은 평양 주민 1,000여명은 한반도기와 인공기를 번갈아 흔들며 문 대통령 내외를 맞았다. 북

한 주민들의 환호에 힘찬 손짓으로 화답한 문 대통령은 준비된 차량에 탑승하기 앞서 주민들을 향해 90도로 인사했다. 이를 본 김정숙 여사도 함께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 내외는 곁에 서서 박수만 쳤다.

북한에서의 90도 인사는 2011년 1월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예의범절과 우리생활’을 보면, “우리 인민들 속에서는 전통적인 조선절을 시대적 요구에 맞게 발전시켜 큰절은 45도 정도, 평절은 15도 정도로 허리를 굽혀 하는 것이 장려되고 있다”고 했다.

탈북주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인사의 깊이에도 ‘수령 것’, ‘인민 것’이 따로 있다. 허리를 굽혀 90도로 인사를 하는 것은 김정일과 그 가족에게만 허용돼 있다”며 “만약 일반 주민들이 간부들에게 90도로 인사하면 오히려 그 간부가 당황해 한다. 그만큼 허리를 깊이 숙이는 것은 김일성 동상 앞에서나 할 수 있는 충성의 인사를 뜻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에게 깊이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바꾸는 데에는 전단 100억 장 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둘 겁니다”라고 문재인 대통령의 폴더 인사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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