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현장속으로] 가족애 담은 ‘어린이 캣’
[공연 현장속으로] 가족애 담은 ‘어린이 캣’
  • 김민준(작가·감독·연출가)
  • 승인 2018.10.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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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유명한 작가들 중의 일부는 전업 작가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소설 ‘변신’으로 유명한 유대계 독일인 작가인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프란츠 카프카는 보험회사 직원이었고, 수많은 영화와 TV물의 원작이 된 SF, 호러, 판타지 소설의 거장인 미국의 스티븐 킹은 한때 세탁 공장 인부와 건물 경비원 등으로 생계를 이어나갔으며, 정통적인 연애소설 ‘상실의 시대’로 신드롬을 낳은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는 재즈 음악 다방을 운영했었다. 이들과 유사한 사람으로 오직 돈을 벌기 위해 은행에 취업한 영국의 시인 겸 평론가이자 극작가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이라는 시구로 유명한 ‘황무지’의 저자 T. S. 엘리엇이다.

1948년 노벨 문학상까지 수상한 그의 작품 중에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라는 우화시집이 있다. 이 우화시집을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 한 편이 1981년 5월, 영국의 한 극장에서 처음 공연을 하게 되는데 프리뷰 기간까지도 공연 관계자들은 ‘이 작품은 재앙이다. 지금까지 본 뮤지컬 중에 가장 최악의 공연이 될 것이다.’ 라며 혹평을 쏟아내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뮤지컬 역사상 최대 흥행작 중 하나가 되었고 현재 ‘레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불리고 있다. 이 뮤지컬이 바로 의인화된 여러 개성 넘치는 고양이들이 출연하는 그 유명한 뮤지컬 ‘캣츠’이다.

초연 전까지만 해도 ‘<Cats> is Dog.’이라는 최악의 평가를 받은 이 뮤지컬은 현재까지도 전 세계의 모든 연령을 아우르는 감동적인 뮤지컬로 거듭나며 원작을 재해석한 작품들도 여러 곳에서 공연되며 계속 진화를 하고 있는 중이다. 훌륭한 작품은 시대를 초월해 우리 마음속에 깊이 남는 법이다. 캣츠 역시 마찬가지지만 뮤지컬이라는 특성상 공연을 하는 나라와 시대적 상황 그리고 타깃으로 하는 연령층에 맞게, 그리고 그 작품을 재해석하는 연출자와 배우들로 인해 다양하게 변화를 시도하기 마련이다. 특히 캣츠는 의인화된 고양이를 관객에게 실감나게 보여줘야 하는 만큼 특수한 분장과 조명 그리고 무대는 물론 뮤지컬 캣츠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음악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다르지 않아 공연 관련 사이트를 검색해보면 원작 캣츠를 재해석한 작품들이 많이 눈에 띈다. 그중에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작품을 재탄생시킨 여러 훌륭한 공연들도 손쉽게 접할 수 있는데 그 중에 주목할 만한 공연이 바로 ‘달을 품은 고양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어린이 캣(이미경 연출)’이 아닐까 싶다. 1993년 창단 이래 성인극을 비롯한 대형 가족 뮤지컬, 어린이 극 등 다수의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극단 중원 극회(대표 곽동근)에서 오는 2018년 10월 9일(화)과 2018년 10월 13일(토)~10월 14일(일)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에 각각 김포시 평생학습센터 여성회관과 롯데 백화점 수원점 5층 문화홀에서 공연을 하는 ‘어린이 캣’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란 의문점에서 출발하여, 등장하는 고양이들 중 누가 가장 소중한 것을 구해 캣츠 시티에 들어갈 자격을 얻을 수 있는지에 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내용이다.

이 작품을 통해 어른들은 잊고 지냈던 동심을, 어린이들은 힘찬 꿈과 희망을 새롭게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며 우정과 의리 그리고 가족애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풍성한 결실의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기억에 남는 감동의 가족 뮤지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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