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당국은 '강풍설' 국내 전문가 '눈사태' 추정

14일 오전 9시 40분(현지시간) 네팔 히말라야 원정대 사고 현장에서 시신 9구를 모두 확인해 수습 중이라고 연합뉴스TV가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14일 오전 9시 40분(현지시간) 네팔 히말라야 원정대 사고 현장에서 시신 9구를 모두 확인해 수습 중이라고 연합뉴스TV가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히말라야 원정대 주검이 내일 새벽 국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고 원인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해발 35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가 통째로 날아간 예는 극히 드물어 산악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사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눈사태에 의한 강풍설이다. 이와 관련 네팔 현지 지방경찰청장은 팔과 두개골 골절 등, 사망자들의 상태로 볼 때 얼음덩이를 동반한 폭풍이 덮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FP 통신 등 외신들도 현지 구조대원의 말을 인용해 세락(빙하 틈에서 만들어진 탑 모양의 얼음덩어리)와 강력한 돌풍이 캠프를 강타하면서 원정대원들을 날려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내 산악전문가들은 강풍설에 동의하는 않는 분위기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히말라야에서 돌풍을 만나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지대가 낮은 베이스캠프에서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이어 텐트가 완전히 다 날아가고 사람이 돌풍에 쓸려갈 정도로 강풍이 베이스캠프를 덮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엄 대장은 지난 1988년 에베레스트 등반 도중 지진으로 인해 눈사태가 발생했던 경험을 회고하며 강풍보다는 눈사태와 산사태가 겹쳐서 베이스캠프를 덮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산악인 허영호 대장 역시 1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해발 7000m 지점에서는 텐트 주변에서 바람에 날아가 사망하는 경우는 많다. 하지만 3500m 지점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귀신이 갖다놓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명했다. 이어 강풍이라고는 하지만 흔히 말하는 '제트기류'는 아니다라며 제트기류는 해발 8000m 이상에서 겨울철에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고, 이번 돌풍은 일종의 토네이도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풍보다 빗물과 굴라르(계곡)를 원인으로 지목한 전문가도 있다. 산악인 홍성택 대장은 15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비가 내리면서 그 위쪽에 고여 있던 물이 터지면서 눈과 흙이 쏟아져 내려온 것 같다. 안타깝게도 베이스캠프 위쪽으로 굴라르(계곡)이 형성돼 그곳을 통해 빗물과 얼음들이 휩쓸리면서 내려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히말라야 사고대책본부는 17일 오전 8시부터 19일 낮 12시까지 서울시립대 새천년홀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고 영결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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