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6시 43분께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삼다수 공장에서 김모(35)씨가 삼다수 페트병 제작 작업을 하던 중 기계에 몸이 끼이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오후 6시 43분께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삼다수 공장에서 김모(35)씨가 삼다수 페트병 제작 작업을 하던 중 기계에 몸이 끼이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지난 20일 발생한 제주 삼다수 공장 근로자 사망사건과 관련,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공식 사과했다. 공사측은 23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토요일 오후 641분경 제주 삼다수공장에서 당사 직원이 목숨을 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고인과 유가족분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사건의 진상이 은폐됐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서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사고가 난 공장에는 작업 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로 가동이 되지 않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제주시 조천읍 소재 삼다수 공장 내 페트(PET) 제병기 생산 시설 6호기에서 발생했다. 당시 작업 중이던 근로자 김모(35)씨는 기계가 작동을 멈추자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나섰다가 설비에 몸이 끼는 변을 당했다.

사고 직후 김씨는 119 구조대에 의해 제주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숨졌다. 공사 측은 유족과 장례 절차 등을 논의 중이다. 또 사고 원인과 관련해 "경찰조사에 최대한 협조해 원인을 규명하고 다시는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씨의 유족들은 제주도개발공사의 사건 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수사와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유족들이 의문을 제기한 이유는 공사측과 현장 근로자의 설명이 크게 다른 때문이다. 사고 직후 공사측은 동료 직원에 의한 설비 오작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당시 제병기 라인에서 근무한 근로자들 모두 부인했다. 결국 유족들은 부검을 통해 과실 여부를 가리는데 동의했고 부검 결과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현장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진상 규명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목격자가 없는데다 사고 현장에 CCTV가 설치되지 않은데다 목격자도 없기 때문이다. CCTV는 예전에는 설치됐으나 노동자 인권 문제로 철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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