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동물원
[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동물원
  • 김용국(시인)
  • 승인 2018.11.12 10:1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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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돼지의 꿈-욕망. 브론즈. 200x80x80cm. 유성이
돼지의 꿈-욕망. 브론즈. 200x80x80cm. 유성이

동물원 


동물원에는
동물보다 사람이 많다.

사람을 가두어 놓는 
동물의 철창이 있다. 

맨 날 
간식을 들면서 
동물들은 사람을 구경한다. 

개 같은 사람
여우 같은 사람
뱀 같은 사람
원숭이 같은 사람
          : 
          : 
          : 
동물의 학교에선
동물들이
동물 같은 사람을 배운다.

동물의 나라에는
사람보다
동물 같은 사람이 많다.

동물원에 갔다가 나는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말입니다. 사람이 동물을 구경하는 게 아니고 동물이 사람을 구경하는 게 아닐까. 어쩌면 철장은 동물을 가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가둔 것은 아니가.

인파 속을 힘들게 돌아다니는 것을 동물은 여유롭게 간식이나 들면서 그런 사람들을 관람하는 것은 아닌가.

동물들에게도 학교가 있다면 ‘개 같은 사람’, ‘여우 같은 사람’, ‘뱀 같은 사람’ ‘원숭이 같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그려보라고 하지는 않을까. 그런 사람을 닮으면 안 된다고 하지는 않을까.

어쨌든 ‘동물원에는/동물보다 사람이 많다.’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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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trmf 2018-11-24 06:38:58
슬프지만 놀랍지도 않은 일! 개같은 사람많음!

dhkswjsgks 2018-11-17 08:03:16
어떤땐 동물이 사람보다 낫기도 하고 어떤때 사람이 동물보다 못한것도 같고 하하 그말이 그말인가..

vodldPa 2018-11-12 11:11:15
팬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