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국 군락
산국 군락

풍요로운 가을이 만추의 여정으로 가는 오상고절(傲霜孤節)의 상징으로서 기품 있는 색채와 가을풍류의 자태이다. 더불어 감미롭고 그윽한 향기를 가진 ‘감국과 산국’이다. 황국(黃菊)이라고도 한다. 사군자에 하나로서 칭송을 받은 국화의 조상으로 은둔하는 선비를 대변한다. 산야에 홀로 자라는 모습에서 유연자적하는 여유로운 삶과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는 야생화이다.

가을에 피는 노란색 감국은 국화과로 산국과 모양과 꽃이 비슷하여 구분이 쉽지 않다. 일단 감국은 가지 끝에 2~3송이씩 피고, 꽃잎이 길며 꽃이 산국보다 큰 2.5Cm정도이다. 반그늘에 많이 서식한다. 산국은 가지 끝에 우산살처럼 퍼져있고, 꽃잎이 꽃판(花瓣)보다 짧으며 1.5Cm정도로 적다. 양지쪽에서 서식하는 점이 다르다. 감국은 500원짜리 동전이라면 산국은 100원짜리 동전정도라면 이해가 빠르다. 감국 향은 그윽한 단맛이 나서 달다는 감(甘)국 이고, 산국 향은 진하다.

산국
산국

감국 꽃을 만개하기 직전에 수확하여 차를 만들어 깊어가는 가을과 낭만의 겨울에 한잔하는 여유를 누릴 수 있다 . 황금빛으로 우러나올 색채에 달콤한 향기가 일품이다. 찻잔에 노란 꽃잎이 떠 있으면 운치 있고, 생각도 정리되어 머리가 맑아진다. 비타민C도 풍부하고, 혈기 회복과 노화방지 등등 효능도 뛰어난다. 또 하나 술을 빚어 하얀 눈이 소록소록 내리는 날 오랜 친구와 향기와 황금빛을 보면서 술 한 잔 나누는 낭만을 즐겨보자.

감국의 꽃말은 ‘가을의 향기’ 산국의 꽃말은 ‘순수한 사랑’이다. 가을(秋)은 벼(禾)를 불(火)에 익혀 먹는 것으로 쌀밥을 먹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향(香)은 벼(禾)가 햇빛(日)에 익어가는 냄새이다. 황금들녘의 향기가 감국으로 날아와 가을의 향기를 완성한다. 산에서 꾸밈없이 순수한 모습으로 자랐기에 순수한 사랑이고, 달콤한 향기를 가득안고 만추의 여정에 따라 여유와 행복을 안겨준다.

 

<필자 약력>

야생화 생태학을 전공했다. 순천대학교 대학원에서 농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국내 여러 대학과 기업 등에서 강연을 해오고 있다. 현재 한국야생화사회적협동조합 총괄본부장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겸임교수로 일하며 야생화 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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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국 #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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