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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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리선권 냉면 발언' 논란에 대해 지나친 편견이라고 지적했다. 리선권 냉면 논란은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리선권 위원장이 방북한 우리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발언했다"며 국민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고 비판해 논란이 됐었다.

태영호 전 공사의 의견은 그로부터 10일만에 나온 것이다. 태 전 공사는 8일 개인 블로그인 '태영호의 남북행동포럼'에서 '리선권 국수 목구멍 발언, 민족화해 입장에서 바라보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번 사건을 놓고 북한으로부터 공식 사죄를 받아내거나 리선권의 인사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리선권의 냉면발언을 처음 들었을 때, 과연 사실인가, 사실이라면 좌시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리선권이 남측 대기업 총수들 앞에서 그런 발언을 하였다면 전후 맥락에 관계없이 좀 오만무례한 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북한에서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가라는 발언은 부모가 자식들에게, 상급이 하급에게 늘쌍하는 말이다. 이런 말을 듣고 불쾌해하거나 기분 나빠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더욱이 리선권이 우리 대기업총수들과 국수를 함께 먹으려 왔다는 상황을 고려할 때, 사전에 계획된 의도적인 도발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일례로 "북한도 간부들에게 주민들 앞에서 항상 언어예절을 잘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리선권도 좋은 의도에서 웃자고 한 말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태 전 공사는 "도발 의도가 없는 우발적인 문제들까지 사사건건 공식 사죄나 인사 조치를 요구한다면 잘못을 범한 사람을 대중 앞에서 비판시키고 처벌하는 북한노동당식, 중국공산당 홍위병식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태 전 공사는 또 "리선권의 냉면 막말이 논란이 된 것은 김정은도 다 알 것이다. 리선권 본인도 자극을 받았을 것이며 앞으로 남북회담에서 주의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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