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조강특위위원에서 해촉된데 대해 심경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 변호사가 먼저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을 낭독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전 변호사가 밝힌 국민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 전문이다.

국민여러분, 조국 대한민국과 다음 세대를 걱정하는 여러분에게 오늘 저는 참담한 심정으로 몇가지 말씀을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우선 무엇보다도 자유민주주의 지켜내고 보수 정당을 살려달라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데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전권을 가진 한국당의 조직강화특위위원을 수락한 것은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유일한 방법은 당의 정체성을 바로하는 한편 인물을 교체해 면모를 일신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인적 청산의 전권을 요구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 꿈은 사라졌습니다. 국민을 감동시킬 자기 자성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면 제가 할 일은 없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2월 전당대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해 왔습니다당무감사가 끝나면 불과 20여 일밖에 남지 않은 1215일까지 인적 청산을 하라는 것은 어떤 청산도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더욱이 예산을 심의의결하는 기관이자 선거제도를 바꾸는 정계의 활동 기간입니다. 그래서 한두 달이라도 전당대회를 늦춰야 한다고 한 것인데 이런 제 의견을 월권이라고 하면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조강위원을 맡은 뒤에 수많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여기에 있는 여러분이 잘 아실 겁니다. 하지만 여섯 차례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제 의견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저는 보수단일대오, 비박, 친박 간의 갈등을 줄일 끝장토론을 제안했습니다. 새로운 보수, 정치인의 기준으로 온실 속의 화초보다는 비바람을 맞으며 자란 들꽃 같은 인재를 원했습니다

국회의원들에게 지식과 도덕성, 열정과 소명의식을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병역과 납세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다하지 못한 의원은 물러나야 된다고 했습니다양지에서 편안하게 의정 생활하는 분들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했습니다. 당권, 대권을 운위하는 분들에게는 자기 반성과 자기 희생을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조직 강화의 전권을 가진 제 이 말들이 결코 월권이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견디기 힘든 공격이 시작됐습니다.

8일 동안 묵언수행하면서 인터뷰를 모두 거절한 저에게 이름조차 모르는 비대위원들이 언행을 조심하라고 했습니다저는 그분들에게 그런 경고를 받을 어떤 언행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전권이 아니라 전례가 없는 권한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이건 모욕입니다심지어 이미 제작된 특정 프로그램을 두고 정치를 방송에 이용한다는 비난까지 나왔습니다. 20년간 방송을 해 온 제가 방송을 정치에 이용했으면 했지 정치를 방송에 이용할 까닭이 없습니다

조강위원과 비대위원 만찬이 하루 전에 고지되자 저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최고급 식당의 그 만찬에 당비가 사용된다면 이는 우리 세금으로써 도덕성에 문제가 있으며 만약 특정인이 낸다면 이른바 김영란법 위반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런 거절이 제 잘못일까요? 결국 지난 9일 오후 121분 문자메시지로 저는 해촉 되었습니다. 문자를 받았던 그 시간에 이미 대문 밖에는 수많은 카메라들이 모여들었습니다구순의 제 어머니는 대문 밖을 내다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굳이 그들이 문자로서 해촉한 걸 이제 와서 제가 나무라고 싶지 않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여러 일들을 드러내고 싶지도 않습니다. 먹던 우물에 침을 뱉고 싶지 않기도 하지만 혁신을 거부하는 당에 아무런 미련이 없기 때문입니다다만 한 가지 보수 정당의 재건은 이제 어려워졌다는 생각이 저를 여전히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완의 보수 재건 활동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흔히 말하는 보수 궤멸을 막기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습니다.국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합니다.

보수를 다시 세웁시다.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보수가 일어서야만 합니다그 길만이 다음 세대에게 이 나라를 온전히 물려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어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 전 폭로성 질의는 사양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아래는 전 변호사와 기자들의 질의 응답 내용이다.

-김병준 위원장에게 인재 영입을 요구하자 거절을 했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김병준 위원장의 말씀은 다르거든요. 당이 추천한 인사를 추천했는데 거절해서 안 했다고 했는데.

"이런 질문이 제일 먼저 나올 줄 알았습니다. 진실은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진실은 제가 나중에 언젠가는 말씀을 드리죠. 여러분도 다 아실 만한 분을 그분들이 저에게 요구를 했고 저는 응하지 않았습니다미리 말씀드리자면 조강위원 이진곤 위원이나 전주혜 의원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 제가 모셨던 강성주 의원. 세 분 다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저하고 밥을 먹어본 적도 없고 술을 마셔본 적도 없고 하다못해 커피 한잔 함께해 본 적이 없는 분들입니다저는 제가 알고 있는 가까운 분을 조강위원으로 모시지 않았습니다. 제 사심이 혹 개입할지 모르는 것을 사전에 차단했습니다그만큼 저는 엄정하게 조강위원을 모시는데 그 뒷얘기는 제가 나중에 세월이 좀 지나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영입 위원을 추천했는데 들어주지 않아 해촉당했다. 이런 식으로 지난번에 말씀하신거잖아요.

"그건만이 해촉 사유라고 전 말씀을 드리지 않았고, 그게 아마 두 사람의 갈등의 시작이였다고 제가 말씀은 드렸죠. 방금 말씀 드렸다시피 그 문제는 결국 서로 돌을 던지는 일이 될 것이고 세월이 좀 지나면 얘기합시다. 김병준 위원장도 지금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서로를 이해해야지 제가 나는 정말 깨끗하고 잘났고 그분은 나쁘다 이렇게 말하면 제 얼굴에도 침을 뱉는 행위가 될 것입니다."

-김병준 위원장은 자신의 팔을 자르는 느낌이다라고 하셨는데 본인의 심정은 어떤지.

"그분이 당의 기강을 강조하신다. 현대 정당 내의 민주주의를 오해를 대단히 하신 것 아니냐. 그분이 대통령이고 내가 만일 비서였다면 팔을 자르는 기분이라고 제가 백번 이해를 하겠다. 제가 그분의 수족이 아니지 않습니까. 혹시 저를 수족으로 아신 것이라면 모르겠는데 팔을 자른다는 느낌이다 보통 사람들이 그런 표현을 자주 쓰는데 팔 자르는 기분을 아는 분은 이 자리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저는 그분의 수족이 아니다. 획일적으로 움직이는 군사정권 하의 정당이라면 모르겠는데 오늘날 정당에서 기강을 얘기합니까. 그분이 만약에 나에게 기강에 복종할 것을 요구했다면 진작 그렇게 말씀하셨어야죠, 그 워딩은 그분이 실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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