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머위.
털머위.

털털하면서 고운 황금빛 꽃을 만추의 언저리에 피우는 국화과의 야생화 ‘털머위’로 만추에 만난다. 둥근 잎이 곰취를 닮았고, 크다는 ‘말’이 붙여 ‘말곰취’라고도 하며 바닷가에 서식하기에 ‘갯머위’라고도 한다.

겨울에도 푸른빛을 가지고 있는 상록성 다년초로 먼저 진한 녹색의 잎이 두껍고 기름을 발라놓은 것처럼 반질반질하다. 또한 엷은 망사(網絲) 같은 하얀 털이 덮고 있다. 잎 뒷면에는 갈색털이 촘촘히 부착되어 있고, 줄기에도 털이 있어 식물체의 수분 결빙을 막아준다.

털머위는 털머위속(Farfugium)식물로서 머위와 집안이 다르다. 머위는 잎이 엷고, 숙근성 다년초 이지만 털머위는 잎이 두껍고, 상록성 다년초이다. 머위는 꽃이 수수하지만 털머위는 곰취를 닮은 황금빛 꽃이 있는 점이 다르다. 머위는 나물 맛은 좋지만 털머위 나물 맛은 머위만 못하다.

꽃은 황금빛으로 산방(繖房)꽃차례이다 산방은 각 꽃이 평편하고 고르게 퍼져서 피는 것이고, 차례(花序)는 꽃이 줄기나 가지에 배열되는 모양이다.

털머위 군락.
털머위 군락.

생약명은 잎이 둥글고 미끈한 연잎과 비슷하다고 연봉초(蓮蓬草),꽃대가 아가씨 종아리처럼 도톰하다는 독각연(獨脚蓮)이다. 여름에서 가을에 채취하여 말린 것을 약으로 사용하며 항암, 기관지염, 임파선염, 설사, 어류로 인한 식중독, 타박상, 화상 등에 효능이 좋다고 한다.

스위스 자연요법 의사인 알프레드 포겔박사는“암이 전이되는 위험을 줄여주며 환자의 상태 및 치료전망을 개선하고, 암의 통증을 완화 시켜준다”고 하였다.

꽃말이 ‘다시 찾는 사랑’이다. 만추로 가는 여정에 따라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보시라. 낙엽처럼 되어버린 삶의 의미를 다시 찾아보라. 황금빛 꽃송이가 희미해져 가는 늦가을 빛에 빛나고 털털한 아저씨처럼 자상한 이미지가 부담 없게 다가온다. 서리에도 찬바람에도 생기를 잃지 않고 꿋꿋한 기상에서 듬직한 모습을 읽어본다.

털머위.
털머위.

 

<필자 약력>

야생화 생태학을 전공했다. 순천대학교 대학원에서 농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국내 여러 대학과 기업 등에서 강연을 해오고 있다. 현재 한국야생화사회적협동조합 총괄본부장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겸임교수로 일하며 야생화 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