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대스타로서 그가 출연하는 영화는 모두 성공했고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 시기에 그는 열 살이 넘게 차이가 나는 한 엑스트라 여배우를 보고는 한눈에 반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마음의 진실성을 믿지 못해 받아들이지 않았고 애가 닳은 그는 열렬히 사랑한다는 표시로 매일 같이 꽃다발을 보냈으며 자신의 사랑이 진짜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녀가 일하는 스튜디오 앞에서 몇 시간이고 끈기 있게 기다리고는 했다. 결국 그녀는 그의 마음을 받아들였고 결혼에 골인을 한다. 그가 바로 무성 영화 시절의 히어로인 찰리 채플린이며 그녀는 그의 첫 번째 부인인 밀드레드 해리스다.

1960년대 후반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룹 하나가 한 멤버의 연애로 해체가 되는 안타까운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작곡과 작사에 능했던 그 멤버는 어느 갤러리에서 전위 예술을 하던 국적이 다른 동양인 여자를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져 음악과 미술, 퍼포먼스 등을 함께 하며 예술에 대한 교감을 나눴고 그 멤버가 그렇게 열정적으로 연애를 하는 사이 다른 멤버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져서 마침내 팀은 해체를 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 멤버가 바로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의 존 레논이며 그의 아내가 된 전위 예술가는 일본인인 오노 요코다.

이외에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연애를 하고 프러포즈를 하는 것에 사람들마다 제 각각의 방식이 있고 그로 인해 성공을 하거나 실패 혹은 예기치 않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동화 작가로 유명한 안데르센은 자신의 글재주를 살려 시를 적은 편지로 사랑을 고백하다가 마침내 상대방의 마음을 얻게 되지만 결국 결혼에는 실패를 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안데르센의 소극적인 성격 탓에 자신이 직접 상대방에게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기 인상주의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는 연애에 있어 누구도 말리지 못할 만큼 저돌적이었는데 그의 돌출적인 청혼 방식 때문에 결국 사랑을 얻지 못했으며 대문호 톨스토이는 자신의 과거를 알아달라는 의미로 자신의 일기장을 건네주며 프러포즈를 했는데 그 일기장에는 톨스토이의 문란한 과거와 남부끄러운 사생활까지 낱낱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이렇듯 연애는 또 사랑은 더 나아가 프러포즈는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잘 하기는 힘든 인류에게 남겨진 숙제와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소설이나 영화, 연극 등에서 ‘연애’를 소재로 한 창작물이 셀 수 없이 쏟아져 나온 것도 사실이다. 그중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이 계절에 주목할 만한 연극 한 편이 바로 ‘연애해도 괜찮아’(김창환 연출)이다. 이 연극은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참신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여러 다른 직업을 가진 직장인들이 모여 주축이 된 극단 메카네(대표 김창환, 국윤호)의 제 27회 정기 공연으로 아픔을 가진 청춘들의 소소하지만 결코 작지 않은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긴장하면 욕이 나오는 여자와 긴장하면 속마음을 그대로 말하는 남자가 사랑의 종착역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색다른 연극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18년 11월 17일(토)~12월 23일(일) 까지 평일을 제외한 매주 토요일(오후 7시)과 일요일(오후 4시)에 수원시 팔달구청 맞은편에 위치한 소극장 울림터에서 공연을 하는 이 연극은, 연애를 처음 시작하는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지닌 새내기 커플은 물론 언제 사랑을 했었는지 모를 만큼 이미 연애의 감정을 잊고 사는 세대까지 웃고 즐기다가 어느새 가슴이 뭉클해지는 진한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