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며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결과 관련 입장을 밝힌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며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결과 관련 입장을 밝힌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경찰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혜경궁김씨’(@08_hkkim) 트위터 계정의 소유자라고 결론짓고 19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에서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해철 당시 예비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취업특혜 의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김씨가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 주인이라고 판단할만한 정황증거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주가 S대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군대에 간 아들이 있으며 성남에 거주 중인 여성인데, 이는 김씨의 신상정보와 유사하다. 휴대폰 번호 뒷자리가 ‘44’로 동일한 것과 이메일 아이디가 유사한 것도 김씨를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의심하는 근거 중 하나다.

또한 혜경궁김씨 트위터는 2016년 7월 중순까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작성돼왔으나, 이후 아이폰으로 단말기가 변경됐다. 김씨 또한 같은 시기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단말기를 교체했다.

혜경궁김씨와 이 지사, 김씨가 비슷한 시간대에 각자의 SNS계정에 동일한 사진을 올린 것도 의심을 사고 있다. 지난 2013년 5월 18일 이 지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가족의 사진을 올리자, 다음날 낮 12시47분 혜경궁김씨 트위터에 해당 사진이 리트윗됐다. 김씨는 13분 뒤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같은 사진을 올렸다. 김씨가 올린 사진은 원본이 아닌 캡처된 것인데, 캡처된 시점은 혜경궁김씨가 사진을 올린 12시47분이었다.

2014년 1월에도 김씨가 카카오스토리에 이 지사의 대학 입학 사진을 올리자 10분 뒤 혜경궁김씨 트위터에 같은 사진이 올려왔고, 다시 10분 뒤 이 지사도 자신의 트위터에 같은 사진을 올렸다. 경찰은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김혜경씨가 해당 계정주로 판단했다.

반면 이 지사 측은 경찰의 수사가 다분히 정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지사는 19일 오전 출근길에 경기도청 신관 앞에서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비슷한 것들 몇 가지를 끌어 모아서 제 아내로 단정했다”며 “(경찰이)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명백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김영환에게는 그렇게 관대한 경찰이 이재명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가혹한지 모르겠다”며 “이 저열한 정치 공세의 목표는 이재명으로 하여금 일을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사진이 동시간대에 김씨 카카오스토리와 혜경궁김씨 트위터에 올라온 것에 대해서도 “ 어떤 사람이 카스계정과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으면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고 그걸 캡처해서 카스에 올리지는 않는다. 바로 올리면 더 쉬운데 왜 굳이 사진을 캡처하겠나”라며 “이것을 경찰은 스모킹건이라고 말하지만, 그 계정이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에 해당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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