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2일 오후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 조사를 마친 뒤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2일 오후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 조사를 마친 뒤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로 의심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경찰의 휴대전화 제출 요구를 거절했다.

김씨는 지난 2016년 7월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단말기를 교체했다. 이는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의 단말기가 안드로이트폰에서 아이폰으로 교체된 시점과 일치한다. 경찰은 김씨가 교체한 아이폰을 결정적 단서로 보고 제출을 요구했으나, 김씨는 해당 아이폰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19일 오전 경기도청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휴대전화를 제출해 결백을 입장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 “이상한 전화가 많이 와서 새로 전화를 만들었다. 그때 (경찰이) 요청했으면 줬을 것”이라며 “4월에 벌어진 사건이다. 지금까지 휴대전화 제출을 요청한 적도 없고, 이미 기소 송치를 결정한 다음 변호사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해명했다.

동아일보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김씨 측 또한 “올해 4월 전화번호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김 씨가 악성 문자와 전화에 시달려 번호를 바꾸며 다른 아이폰으로 기기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말기 교체 시점이 경찰 수사가 시작된 시기와 맞물리면서 또 다른 의구심을 낳고 있다. 김씨가 기존 아이폰을 새 아이폰으로 교체한 것은 지난 4월 전해철 당시 경기지사 민주당 경선 예비후보에게 고발된 직후다. 김씨 측은 악성 문자 및 전화 등으로 인해 단말기와 번호를 교체했다고 해명했지만, 결백을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를 수사 착수 직후 폐기했다는 점에서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살 수 있다.

누리꾼들 또한 김씨 측 해명에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 기록과 김혜경씨 휴대폰을 비교하면 진상이 쉽게 드러날 것”이라며 “당당하다면 휴대폰을 폐기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도 “김씨가 휴대폰을 경찰에 제출하고 트위터 본사에 가입여부 확인을 요청하는 게 결백을 입증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며 “쉬운 방법이 있는데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19일 오전 김씨를 검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 또한 김씨가 당시 휴대전화를 교체한 경위에 대해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