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경비대 앞 국회대로에서 택시기사 최 모 씨가 자신의 택시 안에서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분신을 시도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경비대 앞 국회대로에서 택시기사 최 모 씨가 자신의 택시 안에서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분신을 시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10일 분신 사망한 택시기사 최 모씨의 유서가 공개됐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노조는 최 씨의 유서를 공개하며 “유서는 카풀 근절과 택시기사 처우 개선을 위해 정부가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취지다. 최씨가 카풀이 무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과 카풀이 저지될 때까지 시신을 카카오 본사 앞에 안치해달라는 것을 당부했다”라고 밝혔다.

‘JTBC 손석희 사장에게 보내는 유서’에서 최 씨는 “택시 근로자들이 제대로 급여를 받을 수 있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이 한 몸 내던져 본다”고 적었다.

최씨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출근 시간에 차량 정체를 줄이기 위해 이웃끼리 함께 차량을 이용하라고 허용한 게 카풀의 취지다. 카풀 요금을 택시의 70~80% 수준으로 하며 20%의 수수료를 취하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정부에 유상운송요금 신고를 하고 허가를 얻은 후 미터기를 장착해 정상 요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어 “카카오는 카풀 요금을 무슨 근거로 책정해 손님에게 받는지 정부가 답해야 한다. 향후 카카오가 요금을 더 받는 경우 뭐라고 할 것인가”라며 우려했다.

최씨가 이해찬 대표에게 보낸 유서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택시노조는 11일 비상대책위 회의를 통해 이 대표 앞으로 된 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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