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이 아마존재팬에서 4일째 아시아문학 부문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민음사
'82년생 김지영'이 아마존재팬에서 4일째 아시아문학 부문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민음사

[뉴스로드] 국내 판매부수 100만권을 넘긴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일본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8일 일본에서 출간된 ‘82년생 김지영’은 이틀 뒤인 10일 아마존재팬 아시아문학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13일 현재까지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일본 판권을 가진 출판사 치쿠마쇼보는 이날 자사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3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치쿠마쇼보는 “이렇게 빠른 증쇄는 드문데 감개무량하다. 구매가 어려워 독자들에게 죄송하다. 현재 급히 인쇄 중이다”라고 말했다.

아마존재팬의 독자 평점은 최고 5점 중 3.4점으로 높은 편이다. 5점을 준 독자들은 대부분 소설 내용에 깊은 공감을 표하고 있다. 한 독자는 “이 책은 남성을 매도하는 내용이 아니다”라며 “김지영의 인생을 추적하면서 지금까지 자각하지 못했던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작은 차별과 사회의 불합리함을 인식하게 되어 가슴이 찔리고 공감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독자도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평범한 여자로 태어나 가부장제 하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책을 읽고 공감할 수 없는 여성은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반면 1점을 준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았다.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밝힌 한 독자는 “한국인으로서 죄송하다. 하지만 나도 당신들 때문에 오타쿠가 돼버렸다”는 평을 남겼다. 또 다른 독자도 “일본인들에게 한국인으로서 사과드린다. 화장지도 안될 책이 일본에서 팔리고 있다”며 “‘82년생 김지영’을 읽는 여자를 피한다면 인생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비꼬았다.

‘82년생 김지영’은 현재 일본을 포함해 영국·프랑스 등 16개국에 판권이 팔린 상태다. 지난 5월 출간된 대만판은 전자책 사이트 ‘리드무'에서 전자책 부문 판매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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