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가운데는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가운데는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인적쇄신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적쇄신 자체는 반대하지 않지만 저는 112명을 모시고 싸워야 하는 입장"이라며 "군사 수가 줄어들고 단일대오가 흐트러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대여 투쟁 단일대오를 갖춰야 하는데 지금 인적쇄신을 지나치게 많이 하게 될 경우 투쟁력이 약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이런 의견을 비공식적으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용태 사무총장은 오는 15일 전후로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10여명 안팎으로 예상되는 이번 교체명단에 친박계 현역 의원이 다수 포함될 경우 당내 계파갈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나 원내대표로서는 경선 과정에서 계파통합을 내세운 점이나 친박계의 지지로 선출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규모의 인적쇄신이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인적쇄신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 또한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중에 해야 할 게 있고 지금 해야 할 게 있다”며 “내가 (비대위원장으로서) 가장 강력하게 요구받은 것이 바로 인적쇄신”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조강특위 당협심사와 전당대회, 2020년 총선 공천 및 총선 등 4차례에 걸쳐 인적쇄신이 진행될 것이라며 현재 진행될 1차 인적쇄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인적쇄신이 계파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느낀 것은 우리 당의 계파주의가 크게 약화되고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원내대표나 정책위의장에게 친박(친박근혜)계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시대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