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여성 전용 기숙사인 '자유관' 출입문 모습.사진=연합뉴스
부산대 여성 전용 기숙사인 '자유관' 출입문 모습.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부산대학교 여학생기숙사가 성폭력 사범에 의해 또 뚫려 물의를 빚고 있다. 부산대는 5년전에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해 첨단 보안시설을 강화했다고 밝혔으나 이번 사건으로 또 무용지물이 돼 여학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17일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현장에 검거해 조사 중이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여학생이 출입카드를 찍고 기숙사로 들어갈 때 뒤따라 들어간 뒤 기숙사를 제집처럼 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방을 노크해 피해 여학생이 문을 열자 계단으로 끌고 가 성폭행을 시도했다. 이에 피해 여학생이 비명을 지르며 저항하자 주먹으로 때리는 등 폭행까지 했다. 비명을 듣고 나온 목격자들이 신고하자 A씨는 달아났으나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A씨는 부산 모 대학생으로 알려졌으며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에서 기숙사에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기숙사에는 경비원 1명과 시설 관리자 1명이 야간 근무를 했지만 오전 1시부터 5시까지 휴식시간이어서 A씨의 침입 사실을 알지 못했다.

부산대에서는 5년 전에도 이 학교 학생이  여자기숙사에 침입해 잠자던 여학생을 때리고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대는 이후 비상벨, 폐쇄회로(CC)TV 등 첨단 보안시설을 갖춘 여성 전용 기숙사를 신축해 올해 2학기 개관했다. 학부모와 여학생들은 "시설이 문제가 아니라 경비시스템이 문제"라며 학교당국에 책임자 처벌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