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짜개덩굴
콩짜개덩굴

난대성 상록 양치식물인 ‘콩짜개덩굴’이 싱싱하게 찬바람과 교우한다. 콩을 쪼개 놓은 것 같은 모습으로 이름이 유래되었는데 신비감을 느낀다. ‘콩조각고사리’ ‘콩짜개고사리’ 라고도 부른다. 자료마다 과(科) 분류가 다르다. 두산백과에는 잔고사리과로 표기되어있고, 고사리의 세계에는 고란초과로 표기되어 있다. 분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인데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잔고사리과’라고 등재되어 있어 잔고사리과로 분류해야 맞다.

콩짜개덩굴과 거의 비슷한 ‘콩짜개란’이 있다. 구별법은 콩짜개덩굴은 잎이 둥근 타원형에 윤기가 있다. 생식엽인 포자엽은 2~3cm정도의 주걱모양이고, 주맥양쪽에 포자낭이 있다. 콩짜개난은 난초과이며 잎이 둥굴고, 계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으로 연한 황색꽃이 핀다. 즉, 콩짜개덩굴은 꽃이 없이 포자낭으로 번식하고, 콩짜개란은 꽃이 핀다는 점이 다르다.

콩짜개덩굴.
콩짜개덩굴.

 

콩짜개덩굴을 보노라면 형제의 우애를 강조하면서 “콩 한 조각도 나누어 먹어라”는 어르신의 말씀이 생각난다. 작은 콩 한 조각까지 나눌 정도로 네 것 내 것 없이 살라고 했는데 서로 경쟁하고, 나만 아는 이기심과 욕심으로 실행하지 못했다.

바위나 나무에 착생하여 생육하므로 건조한 아파트에 실내 습도조절과 녹색효과를 줄 수 있는 최고의 소재이다. 벽에 붙어 있기에 공간 점유도 되지 않고, 촘촘히 밀생되어 그린효과가 뛰어난다. 특히 날마다 물을 사용하는 화장실 벽면에 헤고판(열대목본 고사리)을 부착한 후 착생 시키면 습도조절과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좋다.

생약명은 지연전(地連錢)이며 뿌리가 달린 잎줄기를 여름, 가을에 채취하며 햇볕에 말린다. 해독, 출혈, 타박상, 이질 등에 사용한다.

꽃말은 ‘꿈속의 사랑’이다. 꿈속에서 사랑은 어떠한 것인가. 이루어질 수 없는 허무한 것인가. 아련한 환상일 뿐인가. 아니다. 사랑은 어디서나 같다. 느끼는 마음은 같다. 사랑은 고귀하기에 꿈속에서의 사랑은 신비롭고 현실로 승화할 수 있는 단초가 되리라 본다.

콩짜개덩굴 포자.
콩짜개덩굴 포자.

 

<필자 약력>

야생화 생태학을 전공했다. 순천대학교 대학원에서 농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국내 여러 대학과 기업 등에서 강연을 해오고 있다. 현재 한국야생화사회적협동조합 총괄본부장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겸임교수로 일하며 야생화 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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