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강원 강릉시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국립과학수사요원들이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오후 강원 강릉시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국립과학수사요원들이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강릉 펜션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보일러를 "무자격업자가 설치했다"고 YTN이 보도했다.

YTN은 20일 “강릉시 저동 사고가 난 펜션 보일러는 지난 2014년 강릉지역에 있는 모 설비업체 대표 최 모 씨가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씨는 가스보일러 설치 자격이 없는 무자격자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가스 보일러 설치는 고압가스 자격증과 온수 온돌 자격증을 갖춘 사람이 설치해야 하며 무자격자가 설치하면 불법이다.

사고대책본부장인 김한근 강릉시장 역시 “최조 건물주가 보일러를 직접 사서 누군가에게 시공을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시장이  '누군가'가 무자격자라는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YTN 취재로 사실로 드러났다.

사고 펜션을 지은 최초 건물주가 가스보일러를 직접 구매한 뒤 무자격자에게 설치를 맡긴 이유는 비용을 적게 들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릉 펜션 사고와 관련 건물주는 현행법상 형사처벌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무자격자가 설치를 했을 경우 불법이어서 민형사상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12분께 강릉시 저동의 한 펜션에서 올해 수능을 마친 서울 은평구 대성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브리핑에서 "사망 학생 3명의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치사량을 훌쩍 넘은 것으로 판독됐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대책본부는 20일 “생존 학생 일부가 호전 증세를 보이고 있어 강릉 아산병원에 입원한 학생 5명 중 1명은 일반 병실로 이동했다. 다른 학생 2명도 일반병실로 갈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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