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KB국민은행 노조가 서울 여의도본점 앞에서 '서울/수도권 조합원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노조 제공
26일 KB국민은행 노조가 서울 여의도본점 앞에서 '서울/수도권 조합원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노조 제공

[뉴스로드] KB국민은행 노조가 총파업을 결의했다. 이번 파업 결의는 지난 2000년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합병 후 19년 만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27일 전 조합원이 참여한 총파업 찬반 투표에서 96.01%(1만1990명 중 1만1511명)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1월 7일 전야제를 연 뒤 8일 1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9월 이후 총 12차례 교섭을 실시했으나 임금피크 진입시기 및 호봉상한제 폐지 등의 쟁점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국민은행은 임금피크 진입시기를 생일 익월 1일로 일원화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노조는 그럴 경우 일부 직원들의 진입시기가 1~11개월 단축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또 신입행원에게 적용되는 호봉상한제를 폐지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측은 이를 전직원 대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익배분(P/S) 지급기준을 자기자본이익률(ROE) 10%로 변경하자는 사측 제안에 대해 노조는 “최근 10년 간 ROE 10%를 달성한 적이 없다. 사실상 경영성과급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라며 반대했다. 

국민은행 노조 박홍배 위원장은 “사측이 보로금 운운하며 직원들을 돈만 밝히는 파렴치한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직원 간 경쟁을 유발하는 성과주의가 고객들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민들이 더 신뢰하고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은행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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