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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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전두환씨 부인 이순자씨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피해자들을 폄훼한 발언을 해 비난이 일고 있다. 이씨는 1일 공개된 보수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단임을 이뤄서 지금 대통령들은 5년만 되면 더 있으려고 생각을 못하지 않느냐. 민주주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씨는 특히 전두환씨가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대한 불만을 털어놓으며 “조금 전의 일을 기억 못하는 사람한테 광주에 내려와서 80년대 일어난 얘기를 증언해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코미디다. 재판장이 어떤 압력을 받고 있으니까 상황이 이렇게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 광주 5·18단체도 이미 얻을 거 다 얻었는데 그렇게 해서 얻을게 뭐가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 사법사상 그동안 여러 명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재판이 진행된 바 있지만 서울 외 지방검찰청이나 지방법원이 담당한 사례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광주는 치외법권적인 존재가 아닌가 그런 느낌을 개인적으로 느끼고 있다”며 특정 지역을 비하하기도 했다.

이씨의 주장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해괴망측한 망언이 여과 없이 보도되는 게 유감스럽다. 5.18광주항쟁으로 얼마나 무고한 목숨이 죽었고, 아직도 고통을 안고 사는 가족들이 있는데 민주주의를 운운하며 실성에 가까운 말을 내뱉은 사실에 광주를 대신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5.18항쟁과 관련해 신군부가 전투기를 출격시키려고 한 상황과 계엄군에 의해 여고생과 일반시민들이 성고문.성폭행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이순자 여사는 남편이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말하며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80년 김대중 전 대통령 내란음모 사건으로 저는 죽음의 고통에 달하는 고문을 받았고, 숱한 저주의 날들을 보냈다. 결국 그 저주가 나 자신에게 향하는 것이었다는 점을 알고 용서하기로 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그 용서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 (저 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용서한 것에 대해 잘못됐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또 "인간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이런 말과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국민 앞에 나와 석고대죄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이같은 발언을 일삼는 괴수로 남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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