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공무상 비밀 누출 혐의로 고발된 김태우 수사관이 검찰에 출석했다. 

3일 오후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주진우 부장검사)는 김 수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청와대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조사 중이다.

김 수사관은 이날 오후 1시 16분경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부지검 청사에 도착한 후 민간인 사찰과 관련해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자세한 것은 말씀드리기 힘들고, 간략한 심정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수사관은 “16년간 공직 생활을 하며 위에서 지시하면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하고 살아왔고, 이번 정부에서 특감반원으로 근무하면서도 지시하면 열심히 임무를 수행해왔다”며 “그런데 업무를 하던 중 공직자에 대해 폭압적으로 휴대전화를 감찰하고 혐의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 사생활까지 탈탈 털어 감찰하는 것을 보고 문제의식을 느꼈다. 자신들의 측근 비리 첩보를 보고하면 모두 직무를 유기하는 행태를 보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년 반 동안 열심히 (특감반에서) 근무했지만, 이런 문제의식을 오랫동안 생각해왔고 이번 일을 계기로 언론에 폭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한 뒤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첩보를 누설했다"고 항변했다.

김 수사관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제가 올린 감찰 첩보에 관해 첩보 혐의자가 자신의 고등학교 동문인 것을 알고 직접 전화해 감찰 정보를 누설했다. 이것이 공무상 비밀누설이지, 어떻게 제가 비밀누설을 했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수사관은 또 “청와대의 범죄행위가 낱낱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뒤 검찰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동부지검 형사 6부는 6시 38분 현재 김 수사관을 상대로 사찰 의혹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