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며 사의 표명한 것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며 사의 표명한 것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뉴스로드]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임명된 지 1년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안 처장은 3일 오전 출근길에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관은 재판할 때가 가장 평온하고 기쁘다"며 "지난 1년 간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이 많이 들었다"며 말했다.

안 처장은 “그동안 몇차례 사의를 표명했지만 (대법원장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제 해도 바뀌었으니 새로운 구상에 따라 업무를 쇄신할 필요도 있어 받아들일 거라 생각한다”고 사의 뜻을 분명히 했다.

취재진이 "김명수 대법원장과의 갈등으로 사의를 표한 것 아니냐"고 묻자 안 저창은 "대법원장님은 다양한 견해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마음이 열리신 분이기 때문에 저하고 세부적 의견차이로 인해서 갈등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다"며 고개를 저였다.

사법농단 의혹과 관련, 검찰 수사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은 그대로냐는 질문에는 "그에 대해선 몇 차례 말씀드린 바가 있기 때문에 이 자리서 말씀드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언급을 피했다.

안 처장은 사법농단 의혹에 대해 부정하는 입장이었다.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참석해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작성된 재판 거래 의혹 문건들에 대해 “재판 개입은 없었다”고 부인하는 등 검찰 수사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김 대법원장은 안 처장의 사표를 아직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처장이 이날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김 대법원장도 사표를 수리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안 처장은 지난해 1월 법원행정처장에 임명됐다. 전임인 김소영 대법관이 법원행정처장으로 임명된 지 6개월 만이었다. 이번 사의 표명은 그로부터 정확히 1년만이다.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