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KT&G 사장교체를 지시하는 등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을 당시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청와대가 KT&G 사장교체를 지시하는 등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을 당시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뉴스로드] 정부의 KT&G 사장교체 시도와 적자국채 발행 압력이 있었다고 잇따라 폭로한 뒤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던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모텔에서 발견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3일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끝에 오후 12시 40분경 봉천동 모텔에서 신 전 사무관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 전 사무관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안정을 취하기 위해 병원으로 후송된 상태다.

이날 오전 경찰은 "신 전 사무관의 친구로부터 오전 7시에 자살 암시 내용이 담긴 예약 문자가 들어왔다. 8시20분께 신고를 받고 행방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19분에는 고려대 재학생·졸업생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신 전 사무관으로 추정되는 ‘신재민2’라는 아이디로 ‘마지막 글입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경찰은 이 글의 IP 주소를 추적해 신 전 사무관이 묵고 있던 모텔을 찾아냈다. 

신 전 사무관은 2012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2014년부터 공직 생활을 시작해 기획재정부 국유재산조정과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7월 퇴직한 뒤 12월 29일 유튜브 등을 통해 "청와대가 KT&G와 서울신문 사장 교체에 개입하고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 발행을 지시했다"며 외압을 주장해 논란이 됐다. 기획재정부는 신 전 사무관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공무상 기밀 누설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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