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WB) 총재가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국제통화기금(IMF)·WB 연차총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용 세계은행(WB) 총재가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국제통화기금(IMF)·WB 연차총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임기를 3년 이상 앞두고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용 총재는 7일 성명을 내고 "내달 1일 세계은행 총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성명에서 "평생 가난을 종식시키는 일에 열정적인 사람들로 가득 찬 세계은행에서 총재직을 수행했던 것은 매우 영광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빈곤층의 열망이 높아지고 기후 변화, 기아, 난민 등의 복잡한 문제들로 인해 세계은행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총재의 갑작스런 사임 사유에 대해 가디언 등 외신은 세계은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개인적 결정"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김 총재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고 석탄 전력 투자를 줄이는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다른 길을 걸어왔다는 점에서 갈등설도 제기됐으나  미국 현지 언론은 트럼프와는 무관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다섯 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김 총재는 하버드대 의대 교수, 세계보건기구 에이즈국장을 지내는 등 보건전문가로 활동했다. 버락 오바마 정권 때인 2012년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에 올라 연임에 성공했다. 

김 총재 후임으로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은행 총재는 189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이사회의 결정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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