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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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 병을 핑계로 재판에 불출석했으나 해당 기간에 멀쩡한 모습으로 골프를 쳤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전 씨는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표현해 기소됐다. 광주지법은 지난해 8월27일 첫 재판을 열었으나 전씨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불출석했다. . 지난 7일 열린 재판에서도 전씨는 불출석해 재판부는 강제구인 방침을 밝힌 상태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 A 골프장의 한 직원은 “(전씨가 첫번째 재판에 불출석한) 지난해 여름쯤 우리 골프장을 방문해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도 “구체적인 날짜를 밝힐 수는 없지만 (전씨가) 지난해까지 우리 골프장에 다닌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지난달 6일에도 전씨는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골프를 쳤다. 이날 골프장에서 전씨를 목격한 김모씨는 “그날 처음 (골프장에) 갈 때부터 이상했다. 대기 장소부터 귀에 이어폰을 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등 평소와 다른 분위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식당에 갔더니 전두환, 이순자, 여성 한명, 남성 한명 이렇게 네명이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전 전 대통령이) 지팡이나 누구의 도움을 받지도 않고 걸어 다니며 골프를 쳤고 별다른 건강 문제는 없어 보였다. 오히려 젊어 보였다. 가끔씩은 카트를 안 타고도 잘 걸었고, 경기 진행도 굉장히 빨랐다. 그늘집에서 카트를 타고 웃으면서 멀쩡하게 이야기했고 너무 정정해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신경과 전문의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진짜로 골프를 잘 쳤다면 (알츠하이머 병증에 대한 설명은) 거짓말"이라며 "골프는 인지가 굉장히 필요한 운동이다. 알츠하이머 초기라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알아들어도 2~3분이 지나면 까먹어서 기억을 못 하는 상태’는 알츠하이머 중기"라고 말해 전씨의 주장이 과장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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