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문재인 대통령은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51)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순직을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7일 트위터를 통해 “윤 센터장의 순직을 추모한다”고 전했다. 이어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 자식을 잃은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고인은 정말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버지였고, 명예로운 대한민국의 아들이었다. 진심으로 국민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에도 고인에게는 자신과 가족보다 응급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먼저였다.사무실 한편에 오도카니 남은 주인 잃은 남루한 간이침대가 우리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숭고한 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영면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윤 센터장은 4일 오후 6시께 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사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센터장은 설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고향에 내려가기로 했지만, 설 연휴가 시작된 주말 내내 연락이 두절됐다. 이에 윤 센터장의 부인은 4일 병원을 찾았고, 사무실에서 쓰러져 있는 윤 센터장을 발견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부검을 통해 가릴 예정이다.

윤 센터장은 국내 최초로 응급의료 전용 헬기를 도입했으며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에는 보건의 날 유공 국무총리 표창, 2018년에는 보건의 날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윤한덕 센터장은 SNS 계정에 지난해 10월부터 총 4편으로 나눠진 ‘응급구조사 이야기에서 “무엇보다 모든 논의의 중심에는 환자의 편익이 있어야 한다. 응급구조사의 의료 전문성을 믿지 못하면 들여다보고 환류하고 교육하는 시스템을 만들든지, 지식과 경험과 숙련성을 검증할 수 있는 전문응급구조사제도라도 만들자”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저서 ‘골든아워’에서 “내가 본 윤한덕은 수많은 장애 요소에서 평정심을 잘 유지해 나아갔고, 출세에는 무심한 채 응급의료 업무만을 보고 걸어왔다”고 평가했다. 윤 센터장의 사망 소식에 그는 “응급의료계에 말도 안 될 정도로 기여해온 영웅이자 버팀목이었다. 어깻죽지가 떨어져나간 것 같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윤 센터장의 영결식은 국립중앙의료원장으로 10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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