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발생한 '동전 택시기사 사망사건'의 유가족이 가해자를 엄벌해달라며 올린 국민청원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지난해 12월 발생한 '동전 택시기사 사망사건'의 유가족이 가해자를 엄벌해달라며 올린 국민청원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뉴스로드] 30대 승객과 말다툼을 벌이다 승객이 던진 동전에 맞고 심근경색으로 숨진 70대 택시기사의 유가족이 가해자를 엄벌해달라며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8일 인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경로를 묻던 택시기사 A씨에게 승객 B씨가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시비를 걸면서 시작됐다. 점차 목소리가 높아진 B씨는 욕설을 하지 말라며 만류하는 A씨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모욕적인 언사를 계속했다. B씨는 차에서 내린 뒤에도 A씨와 실랑이를 벌이다 급기야 동전을 A씨의 얼굴에 던지기까지 했다. A씨는 동전을 맞은지 몇분 뒤 갑자기 주차장에서 쓰러졌으며, 이후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졌다.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나 이후 석방됐고, 불구속수사 끝에 폭행치사가 아닌 폭행죄로 검찰에 송치됐다.

A씨의 며느리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청원글에서 "예전에 운동관련 직업에 종사하셨으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꾸준히 체력을 길러오며 운동을 하셨던 분"이라며 "정말 아버님의 죽음에 그 손님, 그 가해자의 행동이 단 1% 영향도 끼치지 않았을까요?"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청원인은 이어 "말도 안되는 가해자의 행동에 돌아가신 우리 아버님은 단 한순간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셨을까요? 꼭 맞아야만 멍이 드는 걸까요?"라며 "저희 아버님께서는 가슴 깊은 곳에 멍이 드셨습니다. 더 이상 아플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아프게. 그 결과가 아버님의 사망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또한 가해자 측으로부터 진심어린 사과를 받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장례를 치르고 (가해자 가족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 흔한 문자 한 통의 답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라며 "최근 우연치 않게 SNS를 통해 보게 된 가해자의 평화로운 셀카 그리고 면접준비 모습을 보니 그 동안의 기다림은 우리 가족들만의 착각이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청원에는 18일 현재 3만1376명이 참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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