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빈이 20일 파산을 선언했다. 사진은 코인빈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문. 사진=코인빈 홈페이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빈이 20일 파산을 선언했다. 사진은 코인빈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문. 사진=코인빈 홈페이지

[뉴스로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빈이 20일 파산을 선언했다. 코인빈 경영진 측은 내부 임원의 횡령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박찬규 코인빈 대표는 이날 서울 강서구 코인빈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파산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내부 직원이 암호화폐가 보관된 지갑의 프라이빗키를 분실해 비트코인 520개 및 이더리움 101개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 시세로 환산할 경우 접근불가능한 코인빈의 암호화폐 자산 규모는 약 23억원을 넘어선다.

박 대표가 지목한 내부 직원은 코인빈의 전신인 야피존과 유빗의 대표 이모씨다. 이모씨는 코인빈이 유빗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고용승계 조약에 따라 운영총괄 본부장을 맡아 계속 근무해왔다. 이모씨는 암호화폐 지갑에서 비트코인 일부를 인출하는 과정에서 새로 생성된 프라이빗키를 보관하지 않고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빈 측은 암호화폐 전문가인 이모씨가 단순 실수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의도적인 횡령 및 배임 시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모씨는 경위서를 통해 암호화폐 데이터 백업 업무에 익숙하지 않아 일어난 사고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빈의 전신인 야피존과 유빗은 지난 2017년 각각 55억원, 270억원 규모의 해킹사고를 당한 바 있다. 코인빈이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가 파산으로 인해 가치를 상실할 것까지 고려하면 피해규모는 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코인빈이 보유 중인 암호화폐 자산은 약 5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또한 코인빈은 DB손보와 유빗 해킹사고 보험금 지급 문제를 두고 소송 중인데, 승소할 경우 약 20억원의 손해배상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모두 더해도 피해 규모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액수라 피해자 구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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