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KCGI가 6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차명으로 한진칼 지분 3.8%를 실질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연합뉴스
행동주의 펀드 KCGI가 6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차명으로 한진칼 지분 3.8%를 실질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6일 대한항공 임직원 및 관련 단체 명의로 된 한진칼 지분 3.8%를 발견했다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해당 지분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자회사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칼 지분 10.81%를 보유 중인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칼 주주명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대한항공 임직원 2명과 대한항공 자가보험 및 대한항공사우회 등 단체 명의로 된 지분 224만1629주(3.8%) 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KCGI는 이어 "해당 지분의 평가액은 500억원을 넘는데 자본시장법이나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 또는 동일인 관련자의 지분으로 신고돼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KCGI는 "한진칼을 상대로 해당 주식의 취득자금 조성과 운영진 선정 경위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으나, 한진칼 측은 자금 출처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 한진칼이나 대한항공이 지분 취득·의결권 행사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회신했다"며 "대한항공이 해당 단체 운영자금을 일부 출연했거나 대한항공 특정 직책 임직원을 통해 (단체)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면 이는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을 통해 해당 단체에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KCGI의 의혹 제기에 대해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한진칼과 한진칼 특수관계인은 해당 주식에 대해 일체 관여한 바 없고, 관여할 수도 없다"며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자가보험, 대한항공 사우회, 대한항공 우리사주조합이 대한항공 본사 주소로 기재된 주식 224만1629주를 보유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한진칼 특수관계인의 차명 주식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진그룹은 이어 "이 주식은 한진칼 설립 당시 2013년 8월 대한항공 인적분할 과정에서 대한항공 주식이 한진칼 주식으로 전환된 것"이라며 "대한항공 직원 또는 직원 자치조직을 대표해 한진칼 해당 주식을 관리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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