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11일 광주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11일 광주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씨가 11일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이날 낮 12시 34분 법원에 도착한 전씨는 부축 없이 차에서 내렸다. 전씨의 뒤에는 부인 이순자씨와 변호인 경호원 등이 뒤따랐다.  전 씨는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곧바로 법정동으로 향했다. 

취재진이 ‘광주시민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냐’고 묻자 전씨는 묵묵부답 앞만 바라봤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광주지방법원에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왜 이래"라고 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광주지방법원에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왜 이래"라고 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 씨의 말문을 열게 한 건 기자의 마이크였다. 한 가지가 마이크를 내뻗으며 "발포 명령을 부인합니까"라고 질문을 던지자 전씨는 "이거 왜 이래"라고 응수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기자를 쳐다보는 전씨의 눈에서 레이저가 발사되기도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광주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광주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 씨는 지난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로 비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전씨는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다며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고, 광주에서 재판을 받고싶지 않다며 관할 법원을 서울로 옮겨달라고 소송을 냈으나 기각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지방법원으로 출두한 11일 광주지방법원 앞에서 5월단체 회원들이 '전두환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지방법원으로 출두한 11일 광주지방법원 앞에서 5월단체 회원들이 '전두환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광주지법은 전씨가 계속해서 출석을 거부하자 구인장 발부를 통보했다. 전씨의 오늘 법원 출석은 강제구인을 면하기 위해 법정에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전씨 재판은 11일 오후 2시 30분 현재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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