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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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반민특위로 분열됐다"라고 주장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보훈처가 지금 과거와의 전쟁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독립유공 서훈자 대상으로 전수조사 하겠다고 한다”며 “그래서 사회주의 활동 경력자 298명에 대해서는 재심사를 통해서 서훈 대상자를 가려내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그런데 그 과정에서 친일 행위를 하고도 독립운동자 행세를 하는 가짜 유공자는 가려내겠다고 한다. 물론 가짜 유공자는 가려내야 하지만 본인들 마음에 안 드는 역사적 인물에 대해서는 친일이라는 올가미를 씌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결국 우파는 곧 친일이라는 프레임을 통해서 이 정부의 역사공정이 시작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해방 후에 반민특위로 인해서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 모두 기억하실 것이다. 또 다시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해주실 것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는 일제 강점기 친일 청산을 위해 1948년 설치한 특별위원회이다. 반민특위는 국민의 격려를 받으며 출발했으나 반공을 앞세운 미군정과 이승만 대통령의 비협조, 친일경찰의 반격에 밀려 1년만에 와해됐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각 당은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반민특위가 불편하냐. 그렇다면 나경원 대표가 대변하려는 국민은 친일 기득권 세력이냐”고 반문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친일 잔재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라는 국민 염원마저 ‘국론 분열’ 운운하며 이념적 편 가르기에 나선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반민특위 활동이 국민을 분열시켰다고 평가하는 한국당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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