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아시아나항공이 감사의견 '적정'이 담긴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아시아나항공이 감사의견 '적정'이 담긴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주식거래가 정지됐던 아시아나항공이 26일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지난 22일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던 아시아나항공은 26일 다시 '적정' 의견으로 변경된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이에 따라 25일까지 거래가 중단됐던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삼일회계법인은 운용리스 항공기 정비 충당금 및 마일리지 충당금 등과 관련한 감사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감사의견 한정을 결정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감사인 의견을 받아들여 요구한 부분을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했으며, 이에 따라 감사의견 또한 '한정'에서 '적정'으로 다시 변경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적정' 감사의견을 받으면서 당장 신용등급 하락에 이은 채권상환 압박 등의 위기를 면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자산담보부증권(ABS)에는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할 경우 즉각 상환한다는 특약이 걸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ABS 의 발행 잔액은 약 1조2000억원.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가 이미 지난 22일 아시아나항공을 와치리스트(하향 검토 대상)에 등록한 상황에서,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변경돼지 않았다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을 수 있다.

아직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운용리스 항공기 정비 충당금 등을 재무제표에 반영하면서 1000억원 가량이었던 적자 규모가 약 2000억원으로 두 배나 증가했다.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충당금의 추가 설정으로 일시적 비용이 증가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손익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 회계적인 부담과 재무적인 변동성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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