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깨끗한나라 홈페이지>

깨끗한 나라가 지난해 기부금을 오히려 줄인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생리대 제조업체들이 여론을 의식해 기부금을 늘린 것과 대조적이다.

깨끗한 나라는 지난해 686만원을 기부했다. 이는 2015년 1018만원을 기부한 것과 비교해 330만원이 감소한 것이다.

깨끗한나라는 지난해 매출액 7005억원에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년도 매출액은 6772억원, 33억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 이렇게 이익을 많이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을 줄인 이유는 무엇일까. 기부를 줄인 이유는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회 공헌에 관심이 없기 때문으로 짐작되지만 경쟁업체와 비교하면 너무 차이가 난다.

국내 생리대 시장 매출 1위 업체인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32억원을 기부해 가장 많은 기부를 했다. 유한킴벌리는 2015년에는 23억원을 기부했다. 유한킴벌리는 저소득층 생리대에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기부금을 크게 늘렸다.

엘지유니참 역시 지난해에는 7530만원을 기부해 직전년도 468만원을 기부한 것과 비교해 15배 증가한 기부를 했다.

깨끗한 나라의 특징은 또 있다. 기부는 줄이고 오너 일가를 위한 내부거래는 늘렸다는 점이다. 나라손은 화장지와 관련한 특수표면처리업등을 하는 곳이다. 나라손은 깨끗한 나라 최병민 회장의 부인인 구미정씨가 28%, 용인시스템이 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깨끗한나라는 나라손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지난해 325억원의 제품을 매입했다. 직전년도 247억원의 매입 거래보다 78억원이 증가했다. 늘어난 거래만큼 나라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2015년 7000만원에 그친 영업 이익이 지난해에는 2억2000만원으로 3배 가량 증가한 것.

용인시스템과의 거래도 늘었다. 용인시스템은 화장지 판촉 인력을 파견하는 회사로 깨끗한나라와의 거래가 많다. 양사 거래는 2015년 1670만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3410만원으로 2배 늘었다.

온프로젝트와의 거래도 늘었다. 온프로젝트는 최병민 회장의 부인인 구미정씨가 대표이사로 재직하다가 2016년 9월 직에서 물러났다. 현재 대표이사는 최 회장의 차녀가 맡고 있으며 장녀는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온프로젝트는 패키지물이나 광고물 디자인을 맡아 제작하는 회사다. 2015년까지는 깨끗한 나라와 거래 실적이 없었으나 지난해 20억여원의 거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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