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임명 직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당시 법무부 장관)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는 증거가 나왔다.
박 후보자는 2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당시 일정표를 공개하고 "오늘은 쉬고 싶었지만 아침에 사무실에 나와 황교안 법무장관님과 만난 일정을 일정파일에서 찾았습니다. 저와 약속한 시간은 2013년 3월 13일 오후 4시 40분. 제 앞 황교안 장관의 일정까지 확인 하느라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가 공개한 일정표에는 실제 2013년 3월 13일 일정에 "16시 40분 (법사위원장실) 법무부 장관"이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박 후보자가 황 대표를 만난 13일은 김 전 차관이 임명된 15일로부터 불과 이틀 전이자,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지 이틀 뒤다. 박 후보자는 이날 황 대표를 만나 김 전 차관의 성폭력 동영상이 담긴 CD를 언급하며 김 전 차관 임명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는 황 대표가 김 전 차관의 성폭력 및 뇌물수수 혐의를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차관 임명을 묵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황 대표는 김학의 사건 관련 동영상을 본 적도 없다며 제기된 의혹을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박 후보자가 일정표를 증거로 제시하면서 황 대표도 새로운 해명이 필요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자는 일정표 외에도 2013년 6월 17일 국회 법사위 회의 영상도 함께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박 후보자가 "아마 장관님은 김학의 차관과 관련한 여러 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이다. 저희가 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질문드리지 않은 것"이라고 황 대표에게 질의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또한 황 대표가 박 후보자의 발언을 들으며 눈을 빠르게 깜빡거리는 모습도 담겨 있다.
한편 박 후보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황 대표에게 "이제 진실을 말해 주십시오. 물론 CD를 같이 보지는 않았지요. 당황하셔서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지면서 자리를 뜨시던 그날 오후의 대표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합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