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건물 매입 논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전격 사퇴했다. 김 대변인 청와대 출입기자단 대화방에 메시지를 올리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사진=연합뉴스
'고가건물 매입 논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전격 사퇴했다. 김 대변인 청와대 출입기자단 대화방에 메시지를 올리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고가건물 매입 논란’에 휩싸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논란이 불거진 지 만 하루 만인 29일  전격 사퇴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떠나려고 하니 출입 기자들의 얼굴이 맨 먼저 떠오른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건물 매입 논란에 대해 “너무 구차한 변명이어서 하지 않으려 했지만 떠나는 마당이니 털어놓고 가겠다”고 밝힌 뒤 “‘네, 몰랐습니다’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며 건물계약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음을 덧붙였다.

이어 “제가 알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 이 또한 다 제 탓”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내 집 마련에 대한 남편의 무능과 게으름, 집을 살 절호의 기회에 매번 반복되는 ‘결정 장애’에 아내가 질려있었던 것”이라며 “궁금한 점이 조금은 풀렸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의 사임은 작년 2월 2일 임명된 지 약 14개월 만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청와대 참모가 사회적 논란을 일으켜 중도에 하차한 것은 전병헌 전 정무수석, 김종천 전 의전비서관, 김현철 전 경제보좌관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김 대변인의 사퇴 의사에 대해 정당들도 논평을 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본인 입장에서는 개인적 아쉬움이 있겠지만 국민적 눈높이를 고려한 합당한 판단이라고 본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를 포함한 정부 여당 관계자들이 시대적 변화를 새기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처신과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야4당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변인 사퇴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참모 관리를 제대로 못 한 문 대통령은 즉각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이런 사례가 또 있는지 전수조사를 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집값만은 잡겠다며 서민들이 빚을 내어 ‘내 집 하나’ 마련하겠다는 것도 막아서던 정부였다”며 “친서민 코스프레에 편향된 시각으로 과거 정권 비판만 하던 현직 기자 출신 김의겸이 청와대에 들어온 지 고작 5개월 만에 한 짓이 26억짜리 재개발 부동산투기”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김 대변인의 ‘올인 투기’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공직자 윤리에 어긋나는 명백한 잘못”이라며 “떠나면서도 가정 탓, 아내 탓을 하는 모습이 참으로 치졸하다”고 비판했다.이어 “청와대 역시 그를 다시 회전문 인사로 들여올 생각이라면 얼른 접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의겸 대변인의 사퇴는 당연하다. 이를 계기로 청와대는 부동산투기 근절 정책을 더욱 강하게 시행해야 한다. 청와대의 인사검증 부실 문제도 이번에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김 대변인의 사퇴는 본인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눈높이를 의식한 행동으로 보인다‘ 왜 청와대의 인사검증 눈높이는 국민의 눈높이를 따라갈 수 없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