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최근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며 그룹지배력이 흔들렸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29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석태수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 및 국민연금이 제안한 이사 자격 강화 안건 등을 논의했다.

조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석 대표는 한진칼 2대 주주 KCGI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리 없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27일 석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에 찬성하기로 하면서 이미 석 대표의 연임은 예상됐던 결과였다. 실제 이날 주총에서 석 대표의 연임 안건은 참석 주주 중  찬성 65.46%, 반대 34.54%의 큰 차이로 의결됐다. 

국민연금이 제안한 이사 자격 강화를 위한 정관 변경안은 부결됐다. 국민연금은 회사 및 자회사와 관련해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결원으로 본다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제안했다. 이 변경안은 현재 배임・횡령 혐의로 재판 중인 조 회장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었으나 참석 주주 중 찬성 48.66%, 반대 49.29%, 기권 2.04%의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다.

석 대표의 연임과 국민연금의 주주제안 부결로 인해 한진칼에 대한 조 회장의 경영권이 유지됨에 따라, 약화됐던 조 회장의 그룹지배력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