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열린 71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추념사 도중 울음을 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열린 71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추념사 도중 울음을 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이낙연 국무총리가 제주4·3사건 추념식에서 개인사를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이 총리는 3일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1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제주도민 여러분께 거듭 위로와 경의를 표한다"며 "저 또한 여러분과 비슷한 처지라는 개인적인 고백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1952년 전남 출신으로 제주4·3사건과는 특별한 연관이 없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의 발언은 한국전쟁 당시 희생당한 작은아버지에 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태어난지 얼마 안된 이 총리와 한 집에서 살았던 작은아버지는 한국전쟁 와중에 변고를 당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작은아버지의 구체적인 사망 원인에 대해 밝힌 적은 없으나, 이날 발언에 비춰볼 때 이념갈등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추측된다.

제주4·3사건은 이념갈등이 극에 달했던 1948년 정부군과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다수의 제주도민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이 총리는 이날 추념식에서 "71년 전 제주의 봄은 이념의 광기와 폭력에 짓밟혔다. 세계가 냉전으로 나뉘고 조국이 남북으로 갈라지는 과정에서, 무고한 제주도민들이 참혹하게 희생됐다"며 "이념이 뭔지도 모르는 양민들이 이념의 이름으로 살해됐다. 젖먹이, 임신부, 팔순의 노인까지 광기의 폭력을 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문재인 정부는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역사의 소명으로 받아들였다"며 "제주도민 여러분이 '이제 됐다'고 하실 때까지 4‧3의 진실을 채우고, 명예를 회복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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