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 씨가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친 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으로 입감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 씨가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친 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으로 입감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씨가 체포된 배경에는 마약 공급책의 진술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씨는 9일 오전 1시 30분께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수원남부경찰서로 압송된 뒤 유치장에 입감됐다. 이날 하씨는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수원남부경찰서 정문에 들어섰다.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 대답했으며 이어진 질문에 말문을 닫았다. 

하 씨는 8일 오후 4시 10분께 서울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체포됐다. 경찰은 최근 마약 판매책으로부터 할리가 지난달 중순쯤 마약을 샀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하씨는 경찰이 실시한 간이 소변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하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변호사 출신인 하 씨는 80년대 중반부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기를 모았다. 특히 "한 뚝배기 하실래예"라는 경상도 사투리는 트레이드마크가 될 정도로 국민적 인기를 끌었다. 1997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한 뒤에도 부인과 함께 방송에 출연하는 등 꾸준히 활동을 벌여왔다. 서민적이고 지적인 이미지를 자랑했던 하씨는 그러나 이번 마약 사건으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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