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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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일가가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내놓은 자구계획안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거부한 때문이다. 

금호그룹은 9일 산업은행에 박삼구 회장 일가가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 13만3900주를 추가 담보로 제공하고 5000억원을 지원해달라는 내용의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아울러 자회사를 매각하고 아시아나항공의 비수익노선을 정리해 경영정상화를 한 후 3년 안에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금호그룹의 이 자구안은 박회장 일가가 3년을 더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조건을 담고 있다. 

산업은행은 11일 “아시아나항공 자구계획에 사재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고 채권단은 판단했다”며 추가 자금 지원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산업은행은 이어 “자구계획에 따라 금호 측이 요청한 5000억원을 채권단이 지원하더라도 시장 조달의 불확실성으로 향후 채권단의 추가 자금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도 금호그룹 자금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1일 서울 중구 신한생명 본사에서 열린 ‘신한 퓨처스랩 제2출범식’ 뒤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자구계획에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지원은 대주주 재기가 아니라 회사를 살리기 위한 것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박삼구 회장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퇴진하겠다고 해놓고, 다시 3년의 기회를 달라고 하는 건 무슨 의미냐. 박 회장이 물러나고 그 아드님(박세창 사장)이 경영한다면 차이가 뭐냐”라고 반문했다.

금융당국 수장이 잇따라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금호그룹 유동성 위기는 조기에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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