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쿡 애플 CEO / 사진 출처 = 애플 뉴스룸
팀쿡 애플 CEO / 사진 출처 = 애플 뉴스룸

[뉴스로드] 세기의 소송전으로 불린 애플과 퀄컴의 30조원대 소송이 극적인 합의로 마무리됐다. 

이번 소송은 2017년 1월 애플이 퀄컴을 불공정 거래 혐의로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애플은 퀄컴을 상대로 270억 달러(약 30조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냈고, 퀄컴 역시 "애플이 계약을 위반했다"며 70억 달러(약 8조원)를 배상하라고 맞소송을 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첫 재판에서 퀄컴 측 변호인이 공개변론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퀄컴 측은 애플이 5년간 치밀한 계획을 짜고 퀄컴과의 소송전에 대비한 문건을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 케이 엔드포인트 테크놀로지 애널리스트는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를 두고 “애플이 수건을 던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두 회사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각국에서 진행했던 80건의 소송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 향후 6년간 특허 공유(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기로 했다. 애플은 퀄컴에 지급하지 않은 로열티 중 일부 금액을 내기로 했다. 

두 회사가 전격적으로 소송을 취하한 이유는 5세대 이동통신(5G) 모뎀 칩 때문이로 풀이된다. 애플은 퀄컴의 협조 없이는 5G 기능이 장착된 아이폰을 내놓지 못한다. 2016년 아이폰7 때부터 애플에 모뎀칩을 납품했던 인텔의 5G 모뎀칩 양산 속도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퀄컴과 분쟁에 나서면서 인텔의 모뎀칩을 이용해왔다. 하지만 인텔은 5G 모뎀칩을 갖추고 있지 않아, 5G 아이폰은 빨라도 2021년에나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미국 언론들은 애플과 퀄컴의 합의에 대해 "퀄컴과 소비자의 승리"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합의 직후 애플은 종가 기준 0.01% 올랐지만 퀄컴은 23.21% 급등한 것은 그 증표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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