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미국이 이란산 원유수입과 관련해 한국 등 8개국에 적용해오던 한시적 예외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미국은 현 이란 원유 수입국들에 대한 추가 제재유예조치를 다시 발효하지 않을 것을 공표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 핵 합의를 탈퇴한 뒤인 지난해 11월 대이란제재를 복원하며 다른 국가들에게도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말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미국은 한국・중국・인도・이탈리아・그리스・일본・대만・터키 등 8개국에 대해서는 석유시장의 원활한 공급보장 차원에서 180일간 한시적으로 수입금지조치를 유예한 바 있다.

이후 그리스・이탈리아・대만 등 3개국은 미국의 요구에 따라 이란산 원유 수입을 거의 중단했으나, 우리 정부는 미국과 예외조치 연장을 위한 협상을 이어왔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결국 예외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단기적인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국내 정유업계 또한 대체 수입처를 찾아야 할 상황에 부딪였다.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 원유 수입량 중 이란산 원유 비중은 지난 2월 기준 약 8.6% 수준. 국내 업계가 이전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줄이고 있던 상태여서 원유 수급 자체에는 별 문제가 없다.

다만 가격이 저렴하고 나프타 함량이 높은 이란산 초경질유는 국내 초경질유 수입량 중 55% 이상을 차지해, 국내 정유업계의 의존도가 높아 대체 물량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이란산 원유를 수입 중인 현대오일뱅크, SK인천석유화학, SK에너지, 한화토탈 등 은 나이지리아,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초경질유 수입처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의 이란산 원유수입 봉쇄로 인해 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7% 오른 65.70달러에 거래되며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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