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23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합의안이 당내 추인된 것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오늘 의총에서 패스트트랙 합의안 처리가 지도부의 수적 횡포 속에 가결됐다"며 "돌이킬 수 없는 정치적, 역사적 죄악을 저지르고 말았다. 당원권 정지라는 지도부의 꼼수로 인해 12대11이라는 표결결과가 나온데 대해 참담한 분노를 느끼며 이를 막아내지 못한데 대해 국민들에게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 대한 막말로 당원권이 정지돼 이날 의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의원은 "다수당이 배제된 채 2중대, 3중대들과 함께 작당하여 선거법을 처리한다는 것은 의회 폭거"라며 "정당 상호 간에도 완전 합의를 중시하는 것이 선거법인데, 당 내부에서 이견이 있음에도 당지도부가 이 안건을 계속해서 의총에 상정시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어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현 우리의 정치 상황에서 제도적 정합성이 맞지 않다"며 "제왕적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대통령의 권한은 막강한데, 이를 강력히 견제할 야당을 이중대, 삼중대로 사분오열로 만드는 비례대표 확대는 대통령의 전횡과 집권당의 폭주만을 가속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공수처 설치법안에 대해서는 "공수처 법안은 세계 유례가 없는 법으로서 ‘반대파 숙청법’에 다름 아니다"라며 "검찰이 중립을 지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만들어진 법인데, 그렇다면 공수처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은) 창당 된 지 1년이 넘었어도 자신들이 보수인지, 진보인지 밝히지 못할 만큼 혼돈의 정체성으로 갈짓자 행보만을 일관하여 국민들의 정치 환멸과 냉소만을 증폭시켜 왔을 뿐"이라며 "이제 나는 광야에 선 한 마리 야수와 같은 심정으로, 보수대통합과 보수혁신이라는 국민의 절대적 명령을 쫓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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