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시] 아가야
[풍경이 있는 시] 아가야
  • 김용국(시인)
  • 승인 2019.05.0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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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용국, 운정호수공원
사진 김용국, 운정호수공원

아가야
-지호, 동호에게


네 머리칼은 자유의 숲
네 이마는 지혜의 빛
네 눈썹은 아름다움의 자태
네 눈은 소망의 색깔
네 코는 겸양의 꽃봉오리
네 입은 정직의 향기
네 귀는 공감의 소리 그릇
네 혀는 진리의 울림
네 볼은 평화의 웃음
네 턱은 관용의 온기

네 얼굴은 둥글고 둥글어서
세상을 한없이 
둥글게 만드는 미소이니,

아가야하고 널 부르면
모든 어른들 일순 아가야가 되는,
 
너를
오늘 나는 다시 부른다,
아가야!

‘고귀하고 위대한 자여 내 아들아, 네가 어디에 있든 널 위해 기도하마. 기도하지 않는 밤에도 신이 늘 너와 함께 하길 바라며……’(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중에서, 김은숙 극본)

우리는 구체적인 누구의 '아들, 딸'이 아닐지라도 기도의 입술에 간절히 불리는 이름은 모두가 '고귀하고 위대한 자'입니다. 신 앞에, 우리의 마음에 올려진 이름이기 때문이지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은 모두가 그런 '고귀하고 위대한’ 사람입니다.

모든 어린이들에게 이 시와 같은 축복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오늘은, 오늘 하루만은 우리 어른들도 어린이와 같은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아가야하고 널 부르면/모든 어른들 일순 아가야가 되는,’ 이런 어린이날이었으면 합니다.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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